현지 사법기관 동의 필요…실제 송환까지는 시일 걸릴 듯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해외로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 신모(61)씨 부부에게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13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인터폴은 현재 뉴질랜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신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12일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인터폴에 신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신청했으나 인터폴은 사건 발생시기가 오래됐다는 이유 등으로 경찰에 자료보완을 요구하며 한 차례 반려했다.

적색수배자가 되면 일단 제3국으로의 도피는 어려워진다. 그러나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신씨 부부를 강제로 국내로 데려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최근 신씨 부부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를 법무부에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절차로 현지 사법기관 동의를 받아야 신씨 부부의 신병확보가 가능해진다. 다만 범죄인 인도청구 관련 절차가 복잡해 신씨 부부를 국내로 데려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터넷에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신씨 부부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몰래 이민을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기 혐의를 받는 신씨 부부는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출국했고, 검찰은 이후 이들 부부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신씨 부부의 자진입국을 유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강제절차를 밟아 신병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천 장승주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