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예정지 주민들, 검증위 발표 저지

안형기 음성LNG발전소 건설 검즈위원장이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건립예정지 주민들이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속보=음성LNG발전소 건립예정지 주민들이 13일 검증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저지에 나섰다.

음성LNG발전소 건설 검증위원회는 이날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2개 분야 27개 항목을 검증하고 다른 지역 발전소를 견학한 결과 복합발전소 건설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세, 기타 세수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자의 양심과 위원으로서 공정성을 갖고 검증 결과를 도출했다”면서 “음성군이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 복합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건설 예정지인 음성읍 평곡리 50여명의 반대투쟁위원회 주민들은 기자회견이 열린 상황실에 몰려들어 검증위의 결과에 대해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이들 주민들은 “건립예정지 주민들이 포함되지 않은 검증위가 내놓은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전병옥(62) 반대추진위원장은 "7개 마을 1000명 주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데 검증위는 이런 주민의 여론 수렴(절차)을 한 번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결론 내렸다"고 비판했다.

대학교수 등 전문가 5명, 주민대표 3명으로 구성된 검증위는 복합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환경 피해, 지역 수혜 내역 등을 조사해 이날 결과물을 내놨다.

애초 검증위는 발전소 건설 찬성과 반대 측 관계자, 전문가, 지역주민 대표 등 10여 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지만 건립예정지 지역주민들이 검증위 참여를 거부하면서 찬성과 반대 측을 제외한 8명으로 구성됐다.

검증위는 복합발전소 건설에 관한 결과보고서(권고안)를 음성군에 제출한 뒤 해산한다.

군 관계자는 “검증위원회 결과보고서를 토대로 음성복합발전소 건설 사업 진행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주민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 현안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과 검증위원회는 오는 17일 2층 상황실에서 이날 나온 결과물과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는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작년 12월 건립이 확정됐다. 음성군과 발전소 추진위는 같은 달 한국동서발전이 건설하는 1조200억원 규모인 970MW급 이 발전소를 유치했으며 음성읍 평곡리를 입지로 확정했다. 음성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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