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농협군지부장 5명에 선정…농협중앙회 퇴임식 연기 특혜부여

정병덕 농협옥천군지부장에게 행운을 안겨준 2018년도 자랑스러운 지부장 표창패.
정병덕 농협옥천군지부장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지난 연말 명예퇴임 인사를 다니던 정병덕(56·사진) 농협 옥천군지부장은 요즘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농협중앙회의 ‘2018년도 자랑스러운 지부장’에 선정되면서 퇴임식이 최장 2년까지 연기되는 행운을 안았기 때문이다.

지난 31일자로 명예퇴임 예정이었던 정 지부장은 12월초부터 옥천관사에 있던 짐을 정리해 청주의 본가로 옮기고 틈틈이 지역 기관·단체장과 농협회원, 지인들을 만나 작별인사를 하면서 퇴임을 준비했다.

농협 옥천군지부는 같은 달 28일 정 지부장의 퇴임식과 함께 송별회를 갖기로 하고 옥천지역 대형식당을 예약해 뒀다.

농협중앙회에서는 퇴임을 앞둔 정 지부장에게 재직기념패를 보냈다. 지역 20여개 기관·단체로부터 재직기념패와 감사패도 받았다.

이렇게 퇴임을 준비하던 정 지부장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농협 옥천군지부에 따르면 중앙회는 전국 농협 157개 시·군지부 중에서 매월 2명씩 우수한 실적을 거둔 지부장을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연말에는 24명의 우수 지부장 중에서 ‘올해의 자랑스러운 지부장’ 5명을 뽑아 표창패를 수여한다.

정 지부장은 지난 4월 자랑스러운 지부장으로 선정된데 이어 12월 3일자로 ‘2018년도 자랑스러운 지부장’ 5명에 포함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매년 행해지던 행사이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부터 농협중앙회가 전국 우수지부장으로 선정된 5명에 대해 농협사상 처음으로 임기를 최장 2년간 연장해주는 특혜를 부여하면서 정 지부장이 첫 수혜를 입게 됐다.

전국 5개 우수 지부장 중 임기가 만료된 지부장은 정 지부장을 포함해 2명이다.

이런 행운을 얻은 정 지부장은 청주 본가로 옮겼던 짐을 다시 옥천 관사로 옮기고 더 근무하게 됐다며 인사를 다니느라 바쁘다. 31일 밤 12시 옥천 용암사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식에도 참석했다.

정 지부장은 농협 옥천군지부에서 3년 넘게 근무하면서 지자체협력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옥천지역 깻잎재배사업을 지원하면서 매출 30억원 규모에서 70억~80억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농민단체와의 돈독한 관계유지, 군금고유치 등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정 지부장은 “임기가 최장 2년 연장됐기 때문에 올해 1년간 성적이 좋아야 내년말까지 더 근무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도와준 덕분에 얻은 행운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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