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 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동양일보) 오천년이 넘는 한반도의 역사 현장에서 한때 “남자는 하늘이다!”라며 남성상위 시대가 만연되어 있던 시대가 있었다. 남자를 하늘처럼 떠받들고 살아야 한다며 천하를 호령하는 남성의 시대였다. 그 시절이 그리운 기성세대들은 저만치 역사의 뒤편에 머물러 있다. 세월은 미투(Me Too) 운동으로 격세지감을 온몸으로 느끼는 변화된 세상에서 남녀 간 격차는 거의 없다. 남녀평등시대를 많이 이야기하며 하나의 인격체로서 동등함을 부각하는 시대이다. 유전적으로 우성인 여성이 꿋꿋하게 버티며 승자가 된 시대이다. 여성이 훌륭하고 극한상황에서도 우월하다. 순간적 파워와 추진력 등은 급한 성향의 남성이 우월하지만, 시대의 변화는 소확행이나 워라밸등으로 남녀평등 사회로 변화되어 있다. 세상의 변화만큼 양성평등 사회로 변화되었다. 틀에 박힌 남성다움 여성다움이란 단어는 사라지고 있다. 변화무상한 시대를 반영하는 사람과 사랑의 변천이며 사랑과 신랑은 뭔 소리이지? 과거에는 사랑을 주는 것은 남성의 역할이고 남자로서 신랑의 역할은 시대에 뒤떨어진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는 시절 얘기이다. 이제는 신랑이 사랑을 받아야 하고 위해주어야 되는 대상으로 변화되었다. 변화된 세상의 신랑은 저만치 구석탱이에 있어 사랑해 주어야만 하는 대상이다. 따라서 사랑을 받고 사랑의 눈빛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 요즘시대의 신랑 이다. 사랑받는 신랑의 시대상에 맞게 기해년 황금돼지해에는 더욱 복 많이 받는 큰 사랑이 필요한 신시대의 남성상에 대하여 논해 보고자 한다.

사랑(Love)이라는 말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으로 인류에게 보편적이며, 인격적 혹은 비인격적 가치와의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신랑(新郞)은 갓 결혼하였거나 결혼하는 남자 혹은 신혼 초의 남편을 이른다. 사랑은 고대 그리스시절 에로스라고 불렀으며 육체적인 사랑에서 진리에 이르는 동경 혹은 충동도 포함한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아가페라 하며 인격적 교제(이웃에 대한 사랑)와 신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고 이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자기희생을 유인하였다. 사랑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라는 데서 힌두교는 카마 유교는 인(仁) 불교는 자비로 보았다. 표현방법은 한결같지 않으나 성애(性愛) 우애 애국심 가족애 등처럼 다양하다. 사랑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것,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고 즐기는 것, 남을 이해하고 돕는 것, 불한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보내는 것,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것, 열렬히 좋아하는 것 등도 포함된다. 이와 관련된 속담으로 “사랑은 내려가고 걱정은 올라간다.” 란 말은 사랑은 언제나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고 걱정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끼치는 것의 비유이다. 또한 “사랑은 마음속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이는 생활을 같이하는 가운데 마음속에서 움트고 자라남을 이르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은 부모의 사랑이다. 특히 유교사상과 결합되어 효(孝)사상으로 변하였다. 부모님의 사랑은 알면서도 당연시하기 때문에 무시하다가 부모님이 떠난 후 땅을 치고 후회한다. 요즘은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있다. 잘못된 방향의 과한 자식사랑은 자식을 망치는 지름길이며 이는 무개념의 자식을 만든다. 우리나라의 비뚤어진 교육과 능력 위주의 시대가 무조건적인 부모의 사랑을 부채질하여 시대의 아픈 상처도 낳는다. 부모의 사랑이 가장 크다는 이유는 부모는 바꿀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허나 이성 간의 사랑은 쉽게 바꿀 수 있다.

세상의 흐름은 시대의 지각변동으로 사람의 의식과 문화를 바꾸었다. 과거부터 현 시대에 이르기 까지 신랑과 신부는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며 살아야 살맛나는 세상이었다. 대한민국 사회도 많이 변화되었으며 요즘은 남녀로 구분되던 성역할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전신으로 힘쓰던 일들이 이제는 발전된 전자기기로 작은 힘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계 이용 시 필요한 것은 숙달된 실력과 생각하는 인간의 두뇌이다. 청춘남녀 간 사랑과 화합은 대한민국 미래사회의 희망찬 비전이다. 이젠 성역할이나 양성평등은 사전에나 나와 있는 단어이며 이러한 외침은 의미 없는 메아리이다. 사랑이 가득한 사랑받는 신랑은 한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다문화시대에 사랑과 시기, 신랑과 신부는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개념들이다. 함께 어우러져 화합하고 사랑 가득한 시대는 대한민국의 어려운 경제도 살리고 행복한 3050의 미래사회를 훨씬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