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미 취재부 기자
박장미 취재부 기자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얼마 전에 만난 한 지인은 최근 공연을 보다가 ‘관크’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양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공연 중 핸드폰을 아무렇지 않게 하더라는 것이다. 집중하려 할 때마다 핸드폰을 여는 탓에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싼 값을 주고 티켓을 구매했는데 아깝다고도 했다.

관크는 ‘관객 크리티컬’로 공연 관람에 피해를 주는 행동을 말한다. ‘수구리(의자에서 등을 떼고 앉아 시야를 가리는 것)’, ‘폰딧불이(핸드폰 불빛)’ 등이 있다. 관크는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계에서 먼저 사용하다가 영화관에서도 쓰이고 있다.

공연 매니아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관크에 대한 불만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관크를 두고 일부에서는 논쟁이 일기도 한다. 관람예절을 모르는 사람들이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입장과 일부 관객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는 것.

관크는 배려의 문제다. 공연 중 핸드폰이 울린다던가, 잡담을 하는 것은 분명한 관크다. 공연이나 영화를 보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살펴야 한다.

일부에서는 관람문화가 과도한 엄숙주의에 빠지면 오히려 공연 문화가 발전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나친 엄숙주의는 경계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