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신축등 으로 산단환경과 주거환경 충돌 우려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노후화된 청주 산단의 '경쟁력 강화 사업'이 빛 좋은 개살구로 그칠 전망이다.

당초 장미빛 청사진을 기대했던 업체들은 재생사업 윤곽이 드러나면서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월명공원에 아파트 업체의 개발 계획이 알려지면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곳에는 아파트 14개동 1340세대 건립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 개발 구조고도화 사업은 총 6개소에 5만5770㎡를 지정했으나 한양이엔지와 삼다산업개발 부지는 개별 고유사업을 추진, 고도화 사업에서 제외됐고 한국합섬과 한국자동차공업사는 구체적 시행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앞서 청주시는 2015~2024년 국토부 공모사업인 재생사업과 산자부 구조 고도화 사업을 통해 조성한지 40년이 넘는 청주산단 1·2단지를 새롭게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었다.

시는 1·2·3단지 일대 133만551㎡를 고밀도의 복합산업단지로 개편하는 청주산단 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생사업은 국토교통부 노후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사업 공모 선정, 충북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 통과, 재생계획 및 지구지정 승인, 재생시행 계획 수립용역 착수 등 행정 절차가 진행중이다.

시는 올해 국비 195억원 등 476억원을 들여 기반시설을 정비·확충한다. 대신로는 계획대로 협의가 끝났지만 직지대로 436번길 확장은 당초 10m를 넓혀 4차로로 계획했으나 입주 업체의 반발에 부딪혀 1개 차선 확장에 그쳤고 롯데햄과 롯데 레슬레 인근 도로는 일방통행·보도 설치, 노상주차장 정비에 나선다.

또 서한모방 부지(6만1464㎡)는 일반공업지역에서 준주거·준공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개발을 추진한다.

서한모방은 2399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해당 부지에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업무시설 등을 건립해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된 직지개발㈜은 150억원의 펀드를 포함해 834억원을 들여 아파트형 공장,근린생활시설 등을 건립중이다.지난해 지정된 벤처스마트복합산업센터는 (주) 에이치개발투자가 656억원을 투자 ,공장과 오피스텔등 근생시설을 분양한다.

또 청주산단 근로자와 젊은 계층의 주거 불안 해소를 위해 산단형 행복주택 건립 사업도 벌이고 있다.

LH공사와 협력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송정동 근로자아파트 부지와 복대동 근로자복지회관 부지에 전용면적 26㎡형과 36㎡형 아파트 582가구를 지어 주변 시세의 60∼80%에 공급하는 것이다.

산단 업체의 한 대표는 "1·2산단 고도화 사업에 잔뜩 기대를 했으나 자체 추진력이 없는 영세 업체들은 헛물만 켠 셈"이라며서 "월명공원 아파트 신축 문제는 청주시가 잘 대응해서 산단환경과 주거환경이 충돌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산업집적법 45조 6에 따라 개발 이익금의 25%이상 재투자 조건으로 산단 관리 기본계획상 용도변경을 통한 제도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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