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부족으로 66년 만에 문을 닫는 청주 화교소학교.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청주에 거주하는 중국인 자녀들이 다니던 화교소학교가 학생 부족 등의 이유로 66년 만에 문을 닫는다.

충북도교육청은 18일 '청주 화교소학교 폐지 행정예고'를 공고했다.

도교육청은 "학생 부족으로 2010년 7월 10월 휴교한 이후 장기간 운영되지 않았고, 설립자의 신청에 따라 청주 화교소학교 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청주 인근에 거주하는 화교(華僑)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1953년 7월 6일 초등학교 과정으로 개교했다.

당시 대만 정부인 중화민국의 교무위원회가 교민학교로 허가했다.

청주시 수동에서 개교한 뒤 1970년대 현재의 사직동으로 학교를 이전했다.

1999년 6월 30일에는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외국인학교 인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화교가 점차 줄어들면서 학생도 감소, 2010년 7월 10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호패옥 청주 화교소학교장은 "학생이 줄어 학교 운영이 어려워지자 화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 교사들의 월급을 주기도 했다"며 "어렵게 지켜온 학교가 60여년 만에 문을 닫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또 호 교장은 "소학교가 사실상 운영되지 않으면서 일부 중국인들은 자녀들을 어렸을 때부터 중국으로 유학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근만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