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석 점거 한국당, "특정학교 예산 집중"VS민주당 "정치적 확대해석 말라"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천안시의회 제1회 천안시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28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 농성으로 한 때 파행을 겪었다.

자유한국당 소속의원 9명은 이날 오전 현수막을 들고 추경안 수정동의안 전면 수용을 축구하며 의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임시회 본회의가 6시간 가량 중단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복지문화위원회 여야 의원이 예산안에 대한 이견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안을 심사하고 의결해 본회의에 상정했다”며 “이는 상임위 존중 원칙을 훼손한 것으로, 예결위 의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추경안 수정동의안은 △삼은초 다목적 강당 증축 5억4000만원 △삼은초 농구장 등 생활체육시설 시설조성 4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바닥 보수 보강 2억2000만원 △중·고교생 글로벌 인재 해외연수 4억원 △스타트업 리더십 캠프 운영 3500만원 등 총 5건 15억9500만원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준용 복지문화위원장(자유한국당)은 "삼은초교 한 학교에 예산이 집중됐다. 인라인스케이트장 보수도 지난해 1억원을 들여 실시했다. 1년 4개월 만에 또 2억원을 들여 공사한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치견 의장(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개회 방해는 지방자치법에 위배된다"며 퇴장 명령을 내렸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점거를 철회하지 않자 결국 오전 11시30분까지 정회를 선포했다.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이날 오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시장이 민주당이라고 해서 거수기 역할만 하지 않았다. 각 상임위 별로 예산을 삭감해 대부분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았다”며 “그나마 국비 예산이 대부분인 예산을 두고 마치 정치적 속셈이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황천순 원내대표는 “양 당이 협의를 거쳤지만 합의하지 못했고, 이후 한국당 의원들이 수정발의안을 냈다”며 “본회의장에서 찬반 토론을 이거가면 되는데, 구지 본회의장 점거해야 할 사안인지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국당은 오후 3시40분께 점거를 철회하고 민주당과의 협상을 거쳐 인라인스케이트장 바닥 보수 보강 절반인 1억1000만원을 삭감, 스타트업 리더십 캠프 운영비 1500만원을 삭감하는 것에 합의했다.

천안시의회는 25명의 시의원 중 16명이 더불어민주당, 9명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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