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극세서화 달인’ 김재현씨, 수덕사 초대전
4월 17∼27일…연꽃 등 불교 상징 그림 위에 쓴 반야심경 작품 35점

김재현씨가 100원짜리 동전 크기에 붓으로 새긴 반야심경. 돋보기로 보아야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남 예산 수덕사가 다음 달 17일부터 28일까지 ‘극세서화’의 달인 김재현(64)씨 초대전을 연다.

남극의 오로라와 제주도 유채꽃 등 아름다운 자연과 연꽃·촛불 등 불교 상징 그림을 배경으로 쓴 반야심경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김씨는 100원짜리 동전 크기에 270자 반야심경을 새겨 화제가 됐다. 언뜻 보면 평범한 회화 작품이지만, 돋보기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야심경이 깨알같이 새겨져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20여년간 가로·세로 3㎝ 크기에 반야심경을 써온 김 씨는 그림에 1∼1.5mm 크기의 깨알 같은 글씨를 써넣어 완성하는 ‘극세서화’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미술 교사로 일하며 매일 붓을 놓지 않은 김씨는 수련하는 기분으로 그림을 그리고 정성스럽게 반야심경을 새겼다고 한다.

가느다란 붓으로 일일이 점을 찍고 선을 그리며,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글씨를 새겼다.

연꽃 등 불교를 상징하는 그림 위에 쓴 반야심경은 달라이 라마에게 전해질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수덕사 주지는 초대의 글을 통해 “그림 속에 쓰여 있는 미세한 글씨의 반야심경은 그저 감탄스럽고 신비스럽기까지 하다”면서 “깊은 수행 정신이 아니면 행할 수 없는 작업으로 고귀한 작품 속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 천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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