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지자체 공모사업에 선정…국비 1억원 확보

옥천 청산 3.1독립만세공원이 들어설 위치와 조감도.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충북도내에서 독립만세 운동이 가장 치열하게 펼쳐진 곳으로 알려진 옥천군 청산면에 3.1독립만세공원이 들어선다.

옥천군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지자체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원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정부는 지역주민들의 역사적 자긍심을 선양하기 위해 각 지역 독립운동가를 기념하는 공간을 마련키로 하고 이 공모사업을 계획했다.

옥천군 청산면은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 충북도내에서 만세운동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기미년 3월 26일 수백명의 청산면민이 만세 시위를 벌인 후 해산했으며 4월 2일 장날을 이용해 다시 수천명의 군중이 모여 만세운동을 펼쳤다.

주재소 헌병대의 무차별 발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그 중 김철수 선생은 현장에서, 김인수 선생은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순국했다.

당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박동희·고한주 선생 등 청산면 출신 14명 가운데 9명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만세운동에 대한 뚜렷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나머지 5명은 아직도 유공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옥천군은 이러한 청산면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독립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해 안에 2억2000만원을 들여 청산면 백운리 마을소공원 5120㎡ 부지에 ‘청산 3.1 독립만세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면민으로 구성된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독립기념탑을 건립하고 독립유공자 동상과 공적안내판을 세울 예정이다. 이 공원에는 태극기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전시 시설도 마련된다.

전재수 기획감사실장은 “이 사업 공모를 위해 청산면민발전위원회, 청산이장협의회 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민·관이 함께 뜻을 모았다”며 “공원 건립 과정에 있어 주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독립운동 중심지로서 청산면의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옥천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