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 취재부 부장 / 천안지역 담당
최재기 취재부 부장 / 천안지역 담당

 

남서울대학교가 올해 학과의 특성을 살린 봉사MT로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학의 보건행정학과, 간호학과, 임상병리학과는 최근 복지시설을 방문해 ‘의료보건교육 봉사’를 하는 MT로 대체했다. 
공간정보공학과는 역사와 문화시설을 탐방해 지도제작과 환경정화를 벌였다. 간호학과는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홍역과 결핵 등 감염이 쉬는 질병에 대한 '감염예방교육’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대학가의 MT문화도 점차 진화되고 있다. 
호남대가 지난 2009년 전국 대학 최초로 '전공체험·지역봉사형' 건전MT(Membership Training)를 실시하면서 많은 대학들이 건전 MT문화행사로 바꿔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학교 또는 학과의 전통행사 인양 먹고 노는 강제성 MT행사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학 MT에 관한 청원이 4건 올라왔다. 참석하지 않으면 불참 사유서를 써야 하고, 학점에 영향을 받는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막아달라는 내용들이다. 
선배라는 이유로 신입생들에게 학과 행사에서 강제로 춤이나 노래 등 장기자랑을 시키는 폐해도 고발했다. 대전 사립대학의 페이스북에는 ‘MT 불참비를 꼭 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올라왔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대학 신입생 환영회, MT관련 사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번의 통과의례로 치부하기에는 이미 도가 넘어섰다. 
MT는 선·후배간 결속과 신입생 적응을 돕기 위한 행사다.
올해 신학기에는 이런 사건 사고가 소식이 끊어지고, MT 미담사례가 봇물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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