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생활권인 일부 마을 주민 찬성 의견 높아...청주시, 올해 초 주민 동향 파악

증평군인 생활권인 북이면 일대 전경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소각장 증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일부 주민들이 증평군 편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평군도 폐기물 소각업체 난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북이면 지역을 군으로 편입시켜 강력한 행정제재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주민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북이면 주민과 증평군에 따르면 금대1.2구, 옥수리, 송정 1.2구 등 북이초등학교 학군 일부 지역이 비록 행정구역상 청주시에 있지만 실생활권은 증평군에 속해 있다며 신속한 행정서비스 등 각종 편의를 위해 증평군으로의 편입을 원하고 있다.

북이면 학군은 크게 3개 학군으로 증평군과 인접한 북이초등학교 학군과 대길초등학교 학군, 석성초등학교 학군으로 나뉘어 있다.

북이초등학교 학군에는 금대1.2구 등 22개리가 대길초등학교 학군과 석성초등학교 학군에는 각각 13개리와 16개리가 속해 있다.

또 추학 1.2.3구 등 일부 마을 초등학생들은 중학교 학군도 내수중학교가 아닌 증평중학교로 배정되고 있다.

금대 1.2구 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 증평군 편입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며 "지역 특성상 남서풍이 불어 북이면에 위치한 소각장으로 증평군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증평군으로 편입해 이를 군 전체의 현안으로 대두시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사실 북이면은 옛 청원군과 청주시가 통합되면서 청주시 변방으로 전락했다"며 "이럴 바에야 생활권인 증평군으로 편입해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받는 편이 훨씬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북이면 소각장 폐쇄 증평군대책위원회 관계자도 "만일 북이면민들이 증평군 편입을 원한다면 증평군민은 대환영"이라며 "북이면민과 소각장 등 폐기물 처리업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해 살기 좋은 지역으로 탈바꿈 시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옛 청원군은 금대1·2리 주민 113명이 제출한 증평군 편입요청을 타당성이 떨어진다며 불허했다.

당시 불허 사유를 일부 주민만 편입을 원하고, 산·하천 등 자연 지물로 정해진 현재의 행정구역을 변경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금대리 주민은 건의문에서 "금대리는 비록 행정구역상 청원군에 있지만 실생활권은 증평군에 속한다"며 "신속한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증평으로 가자는 것이 주민 전체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청원군이 진행한 지형·지세·거리와 자연마을 분포, 주민 여론 등의 실태조사에서 금대리는 증평의 경계지점에 있어 단순 생활편의시설은 가까울 수 있지만 대형병원 등 중요시설은 청주지역에서 이용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산과 소하천이 아닌 금대리를 경계로 군과 증평을 분리하면 인근 옥수·송정리와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고도 결론지었다.

특히 청원군은 생활권 측면만을 고려해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해석했다.

앞서 금대리는 1995년 증평출장소(증평군 전신)로 편입하기 위해 같은 해 11월 주민투표를 진행했지만 반대 결과가 나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편입을 원하는 주민들은 과거 2차례 무산과는 상황이 180도 변했다며 재추진의사를 밝히고 있다.

증평군 생활권인 금대1.2구는 물론 옥수리, 송정 1.2구 등 북이초등학교 학군에 속한 많은 마을이 편입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도 이 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올해 초 증평군 편입과 관련한 동향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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