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가 주최한 '대전지역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마케팅 비용까지 지원 폭을 확대해달라. 성숙단계 기업에도 금융지원이 필요하다. 지역 고급인력을 중소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

2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원에서 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가 주최한 '대전지역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는 자금 부족과 인력난 등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가 가감 없이 쏟아졌다.

음향방출시험장비 제조업인 아이디케이 김봉기 대표는 "벤처에 대한 투자시스템이 실적에 의해 판단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며 "개발된 기술이 해외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어도 국내에서는 매출실적을 요구해 필요한 자금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기술이 검증되고 시장이 확실한 경우 실적과 관계없이 투자되는 시스템을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자동차 경량화 부품 등의 제조원료를 개발하는 ㈜리그넘 이상현 대표는 "스타트업 회사에 대해 무료입주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창업기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창업 초기부터 생산공장이 요구되는 창업아이템의 경우 공장임대료나 생산시설비용의 과다로 아이디어 구체화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정부에서 공장임대료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유사한 사업의 여러 초기 창업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생산인프라 공유 프로그램을 만들면 초기기업 비용 절감에 많은 도움일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글교육용 앱을 개발하는 ㈜에이치투케이 홍창기 대표는 "설립한 지 얼마 안 돼 매출이 없지만, 신보의 도움으로 연구개발용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마케팅 비용으로 쓸 수가 없어 어려움이 많은 만큼 지원받은 자금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기업인들이 이밖에 △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공동작업장 제공 △ 성숙단계 기업에 자금지원 확대 △ 도소매업과 서비스업에도 지원 확대 △ 불합리한 규제 완화 △ 정부와 지자체의 협조와 관심 증대 △ 지역 대학과 연계한 고급인력 활용 프로그램 마련 등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내놨다.

이도영 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장은 "최근 내수부진 등 전반적인 기업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이나, 지자체, 금융기관 등과 협업을 통한 적극적인 보증지원으로 지역 경기 활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업의 건의를 적극 반영해 명실상부한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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