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버스파업 세종·충남 타결…청주는 막판 조정

-충남·세종버스노조 “파업철회” 결정…청주는 협상 계속

-대전은 쟁의조정만료일 16일 이후 파업 찬반투표 시행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각 지자체와 버스노사가 막바지 협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세종과 충남 버스노조가 극적 타결을 이뤄냈다. 대전 시내버스 노조는 15일 전국 총파업 이후 파업 찬반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국토부가 경기지역 시내버스 요금 200원 인상과 충·남북, 세종의 버스 요금을 연내에 인상하기로 발표하면서 곳곳에서 파업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후 5시 30분 현재 대구·인천·광주·충남 등 4곳이 파업을 철회했고, 충북·경남창원·전북·부산 등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충남세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1차 조정회의를 열고 협상을 진행한 지 3시간30분 만에 파업 철회에 합의했다. 노사는 다만 임금·단체협상은 지속해서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15일 0시로 예고됐던 충남 시외버스와 10개 시·군의 시내·농어촌 버스 18개 업체 1690대의 전면 운행 중지 사태를 피하게 됐다. 노조는 올해 인상분을 포함, 주 52시간제 시행 등으로 인한 임금 손실분 등을 고려해 월 47만원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측과 구체적인 인상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버스업체 경영난 등을 고려해 시내·농어촌 버스 요금을 100∼200원 인상할 계획”이라며 “양측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적극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는 지난 13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파업 철회를 결정했고, 인천도 14일 오후 예정된 파업을 철회했다. 인천 버스노사도 3년에 걸쳐 현재의 20%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광주 버스노사도 임금을 총액기준 8.4% 인상키로 합의하며 파업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14일 오후 7시 현재 서울, 부산, 울산, 전남, 청주 등은 완전 타결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청주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충북지방노동위에서 만나 협상을 벌인다. 쟁점은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보전 문제다.

대전은 노동쟁의조정 만료일인 16일 이후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번 버스 총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 파업가능성이 남은 만큼 대전시는 파업 대비 태세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정래수·이도근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