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지역 3개 농협 출자…전문 통합마케팅 법인 설립
지난해 마늘·사과 등 2517t 취급…100억7000만원 매출

 
 
단고을조합공동사업법인 직원들이 사과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단고을조합공동사업법인 직원들이 사과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수입개방과 유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단양지역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전문 통합마케팅 법인 단고을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엄병민·59·사진·충북 단양군 매포읍 평동4로 37. ☏043-422-9222).

단고을조합공동사업법인은 2017년 3월 22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단양농협, 북단양농협, 단양소백농협 등 3개 지역 농협의 주체로 자본금 9억원(참여농협 각 3억원)을 출자해 마늘, 고추, 사과, 감자, 백태, 수수 등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단고을조합공동사업법인은 FTA에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 대형유통업체의 성장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단양지역 농산물 유통을 통합 관리하고 전문 CEO 운영체제, 단양군통합마케팅협의회 운영 등을 추진한다.

법인은 단양군으로부터 단양마늘가공센터, 고추첨단분쇄시설, 집하 및 선별장, 건조장, 창고, 기타 부대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며 단양지역 7대 농산물을 중심으로 수매, 가공, 판매, 홍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형유통업체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대응해 산지의 시장교섭력 증대를 위한 규모화·전문화된 전문 마케터가 소비자의 안전 농·식품에 대한 요구, 상품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능력 확대는 물론 농산물의 부가가치 창출 및 안정적 판로확보를 위해 브랜드화, 원예 산업화를 촉진할 수 있는 사업시스템을 강화했다.

그 결과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대기업과 유통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안정적 판로확보와 지역농산물 인지도를 높이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단양의 농업은 1인당 경지면적이 적고 고령화 등으로 타 지역보다 소득수준이 낮고 생산농산물이 다품종 소량으로 자동화 설비 운영효율성이 낮아 상품화를 위한 수작업 등 인건비가 과중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단고을조합공동사업법인은 소량다품목 농산물 생산농가의 유통 편의와 안정적인 유통판로를 통한 일반상인의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고자 농산물 순회 수집을 추진하고 지역의 생산 모든 품목 취급으로 소외계층 없이 안정적인 생산지원과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단고을조합공동사업법인은 마늘, 고추, 잡곡, 사과와 소량 다품목 등 전체 45가지 품목 2517t을 취급, 100억7000만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엄병민 대표
엄병민 대표

엄 대표는 “단양의 농가는 숫자는 많고 경지면적이 작아서 수익창출에 어려운 농가들이 많다”며 “이런 농가의 소득증가를 위해서는 단양의 모든 농산물을 명품화해 타 지역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케터의 역할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단양의 농산물을 팔수 있는 유통거래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또 현재의 농업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해 준비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엄 대표는 “단양군과 군의회 등에서 단고을조합공동사업법인이 단양농민을 위한 마지막 보루라는 마음을 가져주고 법인에 대한 부족한 인프라와 예산지원 등이 이어질 때 단양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단양 장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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