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최근 이상 기온 현상으로 인한 과수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라 발생,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 천안 배 농장에 이어 충북 충주 사과 농장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돼 과수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냉해를 입은 과수농가들에게 화상병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충북 사과 주산지인 충주시 산척면 과수원 한 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0.47ha 면적의 과수원 내 사과나무 500그루를 뿌리째 뽑아 모두 땅에 묻었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5월 경기도 안성에서 첫 발생한 이리 지금까지 충남 천안, 충북 제천·충주, 강원 원주·평창 등 6개 지역에서 발생했다.

천안은 2015년 첫 발 병 이후 2016년, 2018년에 이어 올해도 발병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충주·원주·평창에서 새로 발생해 135농가 80.2ha를 폐원하고 손실보상금 205억원을 지원바 있다.

충북의 경우 2015년 제천지역 한 농가에서 처음 발생된 이후 지난해 제천 61농가 47ha, 충주 13농가 4ha가 피해를 입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사전 방제 약제비 13억2200만원을 지원, 도내 11개 시·군의 사과·배 농장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 예방 약제를 살포했다. 하지만 이번에 충주 사과 농장에서 올해 첫 사례가 나와 확산이 우려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기온이 전년보다 높고 봄철은 고온다습해 과수화상병 발생과 확산 우려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이상 저온·고온 현상으로 과수·밭작물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15~16일 충북도내 일부 지역의 기온이 새벽 한때 영하 3.2도까지 떨어지면 충주·보은·옥천·증평·진천·괴산 등 6개 시·군 612개 농가에서 냉해가 발생했다. 전체 피해면적은 571.7ha 이른다.

충주와 괴산은 옥수수, 담배, 감자 등 밭작물의 동사 등 냉해가 집중됐다. 묘목을 밭에 옮겨 심은 정식 묘가 피해를 봐 생육부진, 수확시기 지연, 수확량 감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

보은은 삼승면과 산외면, 장안면, 마로면 지역 사과·배 등 과수농가들이 주로 피해를 봤다.

충북농기원은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강화했다. 과수화상병 대책 상황실과 지역 담당관제를 운영하고 있다. 시·군 관계관 긴급 대책회의도 열어 주변 과수원의 예찰 강화와 교육·홍보 등에 나섰다.

방제본부를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화상병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방역을 더 강화하는 수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과수농가들은 나무에 이상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하는 등 예찰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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