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폼므현대미술관에서 다음 달 31일 열리는 기획전 ‘재생’ 전시 장면.
티안
이승
윤보연
김성미
김상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라폼므현대미술관은 다음 달 31일까지 기획전 ‘재생’을 연다.

5명의 작가들은 살아가면서 되돌아봐야 할 것들과 다시 재생시키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라폼므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작가 공모를 했고 김상현(설치,회화), 김성미(회화), 윤보연(설치,사진), 이승(설치,영상) 작가가 선정됐다. 여기에 라폼므현대미술관 대표작가인 티안 미디어아티스트가 함께 한다.

김상현 작가는 비닐봉지와 차표, 영수증에 낯선 공간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기록한다. 전시된 ‘빈 봉지 빈 액자’에서 액자는 봉지를 담고 있지 않고, 오히려 벽에 걸린 봉지가 액자를 지탱한다. 액자는 봉지가 예술품으로 승화되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봉지에 인쇄된 수많은 로고는 현대 사회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치의 범람을 보여준다.

윤보연 작가는 유행이 지나버린 핸드폰과 MP3를 분해하거나 버려진 전선들을 잘라 그 단면을 활용한 작품을 전시한다. 버려졌던 물건들이지만 윤 작가의 손을 거쳐 생명을 갖게 된 것이다.

이승 작가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을 소재로 한 작업을 보여준다. 하루에도 수십만개씩 폐기되는 일회용컵이 한 장의 제지가 되는 과정을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종이 위에 스텐실 기법으로 글자를 새긴 작품도 전시한다.

티안 작가는 17~19세기에 그려진 그림인 강상조어도, 청록산수도, 한궁도병풍, 장안연월, 금강산도 등을 배경으로 과거를 표현하고,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이 작업은 끊임없이 변화되고 발전하는 우리의 시대를 재생한 미디어 아트 작품이다.

김성미 작가는 ‘재생’에서 ‘치유와 생성’을 떠올렸다. 블랙홀처럼 어두운색으로 칠해진 캔버스는 콘센트에 연결한 순간 빛을 방사하며 고요한 숲을 보여준다. 김 작가는 “조명이 내장된 캔버스는 과거게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를 암시한다”며 “캔버스는 밖에서 오는 빛을 기다리지 않고 내부에서 스스로 빛을 방사한다. 이는 나를 적극적으로 치유하고 재생하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 문의=☏043-287-9625.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