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사고 7개월 만…전차선로 구간 철도공단이 맡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지난해 11월 발생한 KTX오송역 인근에서 발생한 전차선 단전사고로 중단됐던 과선교(다락교) 공사가 다시 추진된다.

충북도는 청주 흥덕구 오송읍 ‘다락교’ 전차선로 개량공사를 이달 말 시행하고, 이후 강교거치 등 본격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다락교는 지난해 11월 20일 오후 5시께 진주발 서울행 KTX열차가 오송역 인근을 지날 때 상행 전차선이 끊어져 오송역 단전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구간 전차선로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인근을 지나던 상·하행선 129개 열차가 최장 8시간까지 지연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는 절연 조가선(전차선을 같은 높이로 유지하기 위해 지탱해주는 전선) 교체 공사 과정에서 접속 슬리브 압착 시공을 규격과 다르게 부실 시공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조가선 교체공사의 현장 감리원 등 공사 관련자 4명을 업무상과실 기차교통방해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도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전문 업체를 선정, 시공할 계획이다.

도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안전하고 효율적인 과선교 거치 방법에 대한 협의를 거쳐 대규모 특수교량 시공 노하우가 풍부한 한국도로공사에 KTX 경부선 횡단 과선교의 안전관리 강화 및 품질제고를 위한 기술자문을 요청했다.

도로공사는 8명의 자문단을 구성해 20일 현장답사하고 오는 24일까지 자문의견을 회신할 예정이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시공방법과 전문 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문성을 요하는 전차선로 개량공사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맡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와 철도공단은 지난 4월 30일 ‘철도보호지구 내 시설물 개량사업에 대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철도공단은 앞서 지난 3월 철도 사고예방을 이해 전차선로 보호설비에 대한 공사 시행주체를 철도시설관리자(철도공단)로 변경하는 내용의 ‘전차선로 보호 업무절차 매뉴얼’을 개정했다.

도 관계자는 “KTX 철도보호지구의 경우 열차 운행이 없는 심야시간(0시~오전4시)에 공사를 진행한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및 시공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다락교 공사가 포함된 다락~태성 간 도로확장·포장 공사는 강내지역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오송지역 산업단지의 투자여건을 지원하고, 국도36호선 월곡~오송 구간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2020년 준공이 목표이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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