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괴산 주산지 발병률 조사…2.9%→40.5% 늘어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인삼 잿빛곰팡이병이 7월부터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인삼 주산지의 밭에서 조사한 잿빛곰팡이병 발생률을 발표했다.

조사결과 6월 말부터 포자(균의 생식세포)가 흩어지는 양이 크게 늘며 잎과 열매의 병 발생률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충주 재배지의 경우 6월 2.9%였던 발병 식물 비율이 7월 7.4%까지 늘었고 8월에는 최고 40.5%에 달했다.

괴산 재배지도 6월 9.4%에서 7월 24.1%로 2.5배 증가했다.

인삼 잿빛곰팡이는 주로 인삼의 잎·줄기·열매 부분에 발생한다. 특히 줄기 지제부(토양과 지상부의 경계부위)에 발생하면 지상부가 일찍 죽어 뿌리 생육이 좋지 않거나 뇌두썩음 증상으로 뿌리가 손실돼 수확량이 줄 수 있다.

습기가 많을 때 발생이 느는 만큼 방제가 어려운 장마기간에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잿빛곰팡이병의 병원균인 ‘보트리티스 시네레아’는 다른 작물에서도 비슷한 병징을 나타내며 같은 약제를 계속 사용할 경우 유전적 변이로 약제 저항성 균이 나타날 수 있다.

농진청이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제의 저항성을 분석한 결가 특정 품목(플루디옥소닐, 액상수화제, 펜헥사미드 액상수화제, 폴리옥신비 수화제, 보스칼리드 입상수화제)에 저항성이 생긴 병원균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자주 사용하던 약제 대신 작용 원리가 다른 약제를 번갈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삼에 등록된 살균제는 ‘농촌진흥청 누리집(www.rda.go.kr, 농업기술→농자재→농약 등록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동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인삼 잿빛곰팡이병은 약제 저항성균 발생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작용원리가 다른 약을 교차 사용해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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