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역사와 동 떨어진 단지개발 부적절하다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충북의 관문인 KTX 오송 역세권 개발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충북도와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충북 청주전시관' 건립 사업 부지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도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 지방도 508호선과 충북선 교차 지점 20만 5000㎡ 부지를 지원시설,상업용지, 주거용지, 공공시설용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도는 이곳에 전시실 1만㎡, 대회의실 1개, 중회의실 4개, 소회의실 8개, 세미나실 8개 등 연 면적 4만㎡ 규모의 충북 청주전시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2015~2023년 사업 기간을 설정한 '충북 청주전시관' 건립 계획의 사업비는 보상 476억원, 단지조성 285억원, 건축 937억원 등 모두 1698억원이다. 도와 시가 500억원씩 부담하고 국비 290억원을 지원받는다. 나머지 408억원은 토지 분양으로 메울 방침이다.

2015년 부터 추진한 이 계획은 2017년 3월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하면서 구체화 됐다. 2017년 8월 산자부 전시산업발전협의회 협의 완료, 2017년 9월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받았다. 2017년 12월 오송생명과학단지 산업단지 계획 변경을 국토부에 신청하고 2018년 3월 행안부는 충북청주 전시관 타당성 조사 결과를 충북도에 통보했다. 국토부는 2018년 11월 오송산단 계획 변경을 고시했다.

이같은 절차를 마무리한 충북도는 지난 4월 토지 및 지장물 보상 계획을 공고, 감정평가사를 선정하는 등 토지 매입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충북청주 전시관' 부지가 역세권 개발에서 제외된 지역인데다 오송역사와 700~800m가 떨어진 곳이어서 활용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송역세권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합류하는 역인데다 세종시 정부 청사 관문으로 MICE( 회의, 포상관광,컨벤션, 전시) 산업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MICE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철도시설공단과 협의, 오송역사와 연계된 사업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철도역과 같은 동선에서 움직일 수 있는 '전시관'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송역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환승 터미널' 기능도 병행 추진해야 한다. 국토의 중심지인 오송역의 장점을 살린 종합 마스터 플랜을 수립, 식약처와 세종시 정부 종합청사 그리고 오송 1. 2. 3산단에 입주한 바이오의약, 화장품 산업체의 B2B 공간 제공 등 잠재적 수요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오송역세권이 개발되거나 철도 시설공단이 오송역을 활용, 또 다른 MICE산업 민자를 유치할 경우 '충북 청주 전시관' 경쟁력은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청주의 한 설계전문가는 "KTX 오송역을 유치한 도민의 염원을 담아 오송 역세권 개발과 MICE 산업 유치는 필연이다"면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오송역사와 동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은 세종, 충북의 관문역 장점을 극대화할 방안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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