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등 4~5명 제주서 고씨 직접 조사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의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청주 경찰이 다음달 1일 고씨를 상대로 대면 조사에 나선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상당경찰서는 7월 1일 프로파일러를 포함한 수사관 4~5명을 제주지검으로 파견, 고씨를 대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의 전 남편 살해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 돼 기소되는 시점인 다음달 1일께 고씨를 직접 만나 의붓아들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조사 시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그동안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의붓아들 A(4)군 사망 당시 정황과 고씨 부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한다. 고씨가 현남편 B(37)씨의 고소로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한 피의자(피고소인)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여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고씨를 A군 살해 혐의로 고소한 B씨는 18일 제주지검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제주지검과 청주지검은 B씨 고소 후에도 상당경찰서가 이 사건 수사를 계속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B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 자료는 청주지검을 통해 경찰로 전달된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고소에 따른 의붓아들 살해 혐의 사건 수사는 제주지검이 고소사건으로 처리 중이고, 상당서는 기존의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수사내용은 서로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씨가 고씨와 재혼하기 전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A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께 고씨의 청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질식사 소견이 나왔으나 정확한 사인이 특정되지 않았다.

아이의 친부인 B씨는 “고유정이 아들의 죽음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13일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 남편 살인과 관련,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고씨의 입에서 의미 있는 진술을 받아낼 수 있을지 경찰의 대면조사에 관심이 쏠린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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