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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질서 안에 위장된 현대인의 민낯
대자연의 질서 안에 위장된 현대인의 민낯
  • 박장미
  • 승인 2019.07.08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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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점유’
권순학의 Partitions
신재은의 Sink Sank Sunk
픽셔널오가닉(김도희)의 호수의 비가역성에 대한 건조한 고백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자연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고민과 미학적 담론을 전시로 풀어낸다.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이 오는 10월 13일까지 선보이는 '2019 전시지원 공모선정전-점유'다.

2016년‘대청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5팀의 작가들의 전시를 소개했다. 20세 이상 국내외 시각예술가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및 전시제안서 공모를 했으며, 외부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된 김도희(40), 루오저신(35), 켄지 마키조노(36)로 구성된 픽셔널 오가닉 팀과 신재은(35), 권순학(40) 작가의 신작을 소개한다.

이들은 조각,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와 그간 쌓아온 미학적 담론을 전시라는 형태로 증폭시켜 전시장의 시공간을 탐색하고 점유한다.

1전시실은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3국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픽셔널 오가닉’팀의 ‘Fictional Organic’ 전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고, 환경-시간에 의해 변화하는 유기적인 물질, 오브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3명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청호를 탐사하고 채집한 유기적 오브제를 각자의 조형 언어와 결합하여 허구적 풍경을 재현한다.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진 3인의 작가가 대청호를 바라보는 시각을 본 전시를 통해 공유하며, 관람객에게 현재의 자연이 ‘문화 사회적 일상의 화합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전시실은 신재은 작가의 개인전시 ‘Sink Sank Sunk’다. 도시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싱크홀을 보고 자연의 초월적 힘이 인간이 통제할 수 없음을 실감한다. 이러한 아이러한 상황을‘자연의 기본 형태는 원, 원뿔, 원기둥’이라는 세잔의 미학론을 모티브로 한 조각설치로 대자연의 질서 안에 위장된 현대인의 민낯을 직시한다. 즉 우리가 통념적으로 견고하다고 믿고 있는 도시문명이 구축한 시스템이 사실은 안일하고 허술한 내면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3전시실은 권순학 작가의 ‘Partitions’. 그는 관람객이 보지 못하는 전시와 전시 사이에 벌어지는 세팅되기 전의 장면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뒤, 현재 전시 공간에 중첩되도록 설치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전시 준비를 위해 감췄던 흔적들과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 됨을 몸소 체감할 수 있다.

이윤희 학예팀장은 “이번에 선정된 작가들은 자연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고민과 미학적 담론으로 미술관 각 공간을 흥미롭게 점유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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