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근 변호사 한국당 입당 협의 중…4선 정우택 의원과 경선
김수민 의원 ‘리베이트 의혹’ 무죄 확정…법적 굴레 벗어나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21대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선거구 8곳 중 청주 상당구와 청원구가 요동치는 등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상당구는 여·야 후보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본선보다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고검장을 지낸 윤갑근(55) 변호사가 상당구 출마를 결심하고 조만간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변호사는 한국당 중앙당과 입당 일정을 협의 중이다.

이 선거구 '터줏대감'인 같은 당 정우택(66) 의원의 5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돼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수 있다.

윤 변호사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와 윤 변호사, 정 의원은 모두 성균관대 법대 선·후배들이다.

정의당 김종대(비례·53) 의원은 상당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일찌감치 출마 선언과 함께 지역 보좌관을 영입하는 등 총선 체제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 선거에도 출마하는 등 당내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예비주자들도 총선 출마를 위한 물밑 행보가 활발하다.

상당구지역위원장인 정정순(61)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충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김형근(59)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장선배(57) 충북도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62)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가세도 점쳐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우택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청주 청원구는 현역 간 대결로 관심을 끈다. 청원선거구는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인 4선 변재일(71) 의원의 텃밭이다.

변 의원의 5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청주가 고향인 바른미래당 김수민(33·비례·청원지역위원장)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의원은 10일 법적 굴레에서 벗어나 총선 출마 준비에 매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법원이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홍보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당시 국민의당) 의원 등 7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의원은 판결 관련 입장을 내 “1심, 2심에 이어 사필귀정의 진리를 새삼 확인한 것”이라며 “바른 길에서 정의를 찾는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김 두 의원은 최근 불거진 폐기물 소각장 등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은 이들의 경쟁에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당내 공천 경쟁에 유리한 당협위원장이 아직도 공석이다. 박경국 당협위원장이 내부 반대에 부딪혀 조직을 이끌지 못하게 되면서 ‘무주공산’ 사고 당협이 됐다.

황영호(59) 전 청주시의회 의장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오성균(53) 전 청원구 당협위원장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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