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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에스키모인의 늑대 사냥
현장에서/ 에스키모인의 늑대 사냥
  • 동양일보
  • 승인 2019.07.16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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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재 충북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장
김인재 충북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장

(동양일보) 지난달 공직자 청렴교육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마지막 강사님의 현실세태를 빗댄 교훈이 있는 우화 하나가 아직도 나의 뇌리에 생생하게 맴돈다. 처음 들어 본 이야기라서 교육을 마치고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이와 유사한 관련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고 정말 에스키모인이 이렇게 늑대를 사냥했다는 것은 아닌듯하나 그래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 같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에스키모인들은 늑대를 사냥할 때 얼음판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피를 묻힌 칼을 거꾸로 세워놓는다. 그러면 칼날은 시릴 정도로 차가워진다. 늑대들은 그 피 냄새를 맡고 칼날에 묻은 피를 계속 핥는다. 그러면 차가운 칼날 때문에 혀에 감각이 무뎌진 후 감각이 없어진 혀는 칼날에 계속 베인다. 아무것도 모르는 늑대들은 자신의 피 인지도 모르고 칼날을 계속 핥는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피를 계속 핥아 나가다가 결국 혈액 부족으로 죽는다. 이렇게 해서 늑대를 사냥한다는 이야기이지만 에스키모인의 전설인지 아니면 누가 지어낸 우화인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위의 이야기가 전설이든, 우화이든, 그 누가 지어낸 재미있는 이야기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여러 가지로 해석되고 있으나 나는 두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인간이 죄의 유혹에 빠질 때 점진적이고 치명적이면서도 목숨을 잃기까지 결코 그 죄의 결과를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고 둔하며 나약한 점을 경계하자는 것과, 둘째, 사람이 일을 함에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져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데 둔감해지고 판에 박힌 일상을 즐기다가 결국은 스스로 자신을 망쳐 멸망해 가는 모습을 빗댄 것으로 생각한다. 죄악이나 매너리즘이나 그 유혹의 달콤함은 사람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피 묻은 칼날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바늘 도둑, 소 도둑 된다”는 말이 있는데 위에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처음에는 조금씩 저지른 죄의식으로 시작되는 작은 일이지만 나중에는 엄청난 일로 발전하여 커다란 사건이 되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30여년 공직생활 중 청렴과 관련된 교육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받았지만, 이번 공직자 청렴교육을 통해 그간 교육 내용들을 얼마나 실천해 왔는지를 뒤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나뿐만아니라 공직자 모두가 청렴교육을 배움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실천함으로써 청렴한 충북을 만드는 하나의 주춧돌로 삼고, 새롭게 태어나 처음 공직자의 길로 들어서면서 마음먹었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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