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22년째 진행했지만 국민적 상황도 고려해야”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 옥천군이 22년 동안 교류한 일본 아오모리현 고노헤마치 학생 방문 사업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경제보복으로 민심이 흉흉하고 반일 감정이 극에 치닫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타 지자체들도 일본 관련 농업연수 등 잇단 사업 취소에 군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옥천군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4박5일의 일정으로 준비된 중학생교류단 방문계획을 보고했다.

교류단은 일본을 방문해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는 물론 도서관·스포츠시설 견학, 문화시설 견학, 스포츠교류회 등을 할 예정이다.

군은 이미 일본 고노헤마치 측에 방문 계획을 통보했고, 1200만 원을 들여 교류단의 항공권 발권도 마친 상태다.

하지만 국제적 갈등이 커지자 군은 교류단과 일단 협의에 나섰다.

군은 지난 19일 교류단 학생들과의 모임에서는 설문조사를 벌여 학생들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 결과 전체참석인원 31명중 찬성 12명, 반대 8명, 무응답 11명으로 교류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찬성 측 12명의 전반적 의견은 “이번 교류 사업이 단순한 관광성격이 아니고 수십 년 간 진행해온 문화적 교류인 점을 방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측 입장은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고 국민적 정서를 받아 들여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을 지지한 학생들은 정치적 입장을 학생들의 교류 사업에 연관을 시킨다는 것은 부적합 하지만 한국정서를 무시할 순 없다는 주장이 팽배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교육지원청도 이번 사업과 관련해 참가학생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참가여부를 확인한 결과 전원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학생들의 정하는 것이지만 공공단체가 중심을 잡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보여, 다소 조심하게 진행을 하고 있다. 국민적 여론을 고려해야 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이성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 교류단 방문이 무산된다면 일본과 신뢰적 가교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을 판단하고 항공권 취소로 인한 수수료도 발생돼 이달 30일까지 학생들과 협의를 진행 한다.

군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국제 정세와 관련한 사태의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본 뒤 방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옥천군과 일본 고노헤마치 학생교류 사업은 지난 1997년부터 격년제로 상호 방문을 이어왔다. 옥천 박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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