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의약품 반품하고 주문도 취소…SNS 통해 대체 국산품 소개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일본에서 만든 의약품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31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약국 입구에 일본산 의약품 판매 중단 안내문이 붙었다.

약국 안에서는 약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일본산 제품을 반품하기 위해 상자에 담으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화이투벤, 카베진코와, 알보칠, 액티넘, 아이봉세안액 등 일본산 의약품이 상자 5개에 순식간에 가득 찼다.

이곳에서 일하는 약사 A(34) 씨는 "당분간 일본산 의약품은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선언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에 항의하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의약품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대전시약사회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불법적이고 반인류적인 문제들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며 "대전시약사회는 일본의 경제적 보복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일본산 의약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약사회는 지역에 있는 약국에 공문을 보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약사들은 약국 곳곳에 진열돼 있던 일본산 약을 치우면서 적극적으로 동참 의지를 밝혔다.

시약사회가 공지한 일본산 제품을 전량 반품하거나 유통업체에 일본산 의약품 주문을 취소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몇몇 약사들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약을 소개하면서 '노노재팬'을 외치고 있다.

약사 B(53) 씨는 "일본산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국산품이 많이 있다"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먼저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 일본산이지 묻거나 일본산 제품 구매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B 씨는 전했다.

대전시약사회 관계자는 "약국 한두 곳이 아니라 지역에 있는 약국이 함께 힘을 모아 일본 제품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의 불매운동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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