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도청 가족 여러분, 휴가는 의무입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 도청 내에서 근무하는 1900여 명의 공직자들에게 마음이 담긴 편지 1통을 보냈다.

이 지사가 편지를 보낸 후 도청 내에 늘 있어 왔던 확대간부회의나 현안회의 등은 자취없이 사라져 버렸다.

왜? 무슨 내용의 편지이길래 각종 회의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을까.

이 지사는 지난 2일 2000여명에 달하는 공직자들에게 ‘사랑하는 도청 가족 여러분, 휴가는 의무입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발송했다.

이 지사는 “올 여름도 역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생각해보면 지난 7개월은 참으로 힘들었지만 보람찬 날들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분은 대규모 SOC사업 정부예타 면제,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 SK하이닉스 등 수많은 기업과의 투자협약,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탄생, 일자리대상 수상 등 수많은 큰 일들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마래 100년 충북사에 큰 획을 긋는 일들이었다”며 “여러분의 땀과 정성에 도지사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외지에 나가면 늘 충북도 공무원들이 전국 최고라고 자랑한다”며 “실제 전국 최고의 일꾼들”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의 편지는 말미가 압권이다.

이 지사는 “이제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었으니 잠시 도정은 내려놓고, 그동안 쌓였던 피로, 스트레스, 마음의 상처 등을 말끔히 씻으며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 지사는 휴가는 재충전을 위한 필수과목이고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 도청의 모든 회의는 중단됐다. 이 지사의 충고대로 도청 내 공직자들 중 많은 이들이 휴가를 떠났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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