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반도 최대 철 생산 단지...충북도 기념물 170호 지정

연구소 관계자가 현장에서 제철유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충주시 칠금동 탄금대 인근에 위치한 제철유적이 충북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시는 칠금동 탄금대 일대에서 발견된 '제철유적(製鐵遺蹟)'이 충북도 기념물 170호로 지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탄금대 남쪽 기슭에 위치한 해당 유적은 2218㎡ 규모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6년부터 연차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구소는 발굴을 진행한 결과 철광석에서 쇠를 뽑는 공정인 제철로 26기와 쇠를 두드려 불순물을 줄이는 과정인 단야로 1기를 확인했다.

‘제철유적’ 국내 최대 규모 고대 철 생산 유적지로 학계 주목을 받고 있으며, 유적 조성 연대는 삼국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련로 축조 시 기존에 알려진 하부구조에 더해 탄화목을 촘촘히 깔아놓은 방식이 다수 발견돼 ‘칠금동식 제련로’라고 이름을 붙였다.

함재곤 문화재팀장은 “앞으로 문화재로 지정된 토지를 매입·정비하고 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미 발굴 지역에 대한 조사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고대 하이테크 기술인 철기 생산과 유통 연구에 기여하고 역사교육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충주 윤규상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