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달희·이종운 2명, 임시회 본회중 장시간 ‘만지작’

공주시의회 이종운(민주당), 임달희(민주당) 의원이 1조원대의 추경예산과 20개의 안건을 처리하던 지난 9일 210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간에 장시간 휴대폰을 만지작거린 일로 시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종운 의원.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공주시 의원의 ‘회의시간 중 휴대폰 딴짓’과 관련해 악화된 시민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12일 5면

본회의나 상임위 및 간담회 등 각종 회의시간에 ‘업무’에 집중하지 않고 한가하게 휴대폰 조작이나 하는 행위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앞선 지난 9일 열린 공주시의회 제21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임달희 의원이 장시간 휴대폰을 만지작거린 사건으로 언론과 시민의 지탄을 받았다.

이종운 의원도 마찬가지여서 자질부족과 고질병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임 의원의 느긋한 카톡 대화는 김종문 사무국장의 의사보고와 박병수 의장의 조례안 상정 순간에도 끊임 없이 계속됐다.

실수로 동영상 화면을 터치해 회의중 음악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의회 전체에 망신까지 줬다. 앞에 앉았던 오희숙, 정종순 의원이 깜짝 놀라며 황당해 했다. 두 의원이 동시에 뒤돌아 보며 눈치를 줬다.

‘개인사’라 하더라도 매우 급박한 일이라면 일정부분 용인될수 있으나 카톡 내용이 전혀 그렇지 않은게 문제다. 모두 사적 대화였고 본인도 인정했다.

특히 본회의는 ‘회의’를 하라고 맡겨진 시간이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잘못을 뉘우치는 사과보다 “시민의 질문에 답한거”라고 한 그의 강변은 나쁜 여론에 불까지 질렀다.

옆에 붙어 앉은 이종운 의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취재기자의 앵글에 잡힌 이 의원의 휴대폰은 ‘연예 스포츠 쇼핑’ 등의 카테고리가 있는 포털 검색과 통화기록 확인 등 개인 관심사가 전부였다.

화면에는 ‘00에서 보내는 뉴스레터 37호입니다’ ‘손정의 효과, AI전문가 최기영...’ 등 공주시의회와 아무 관계가 없는 것들이었다.

회의 종료직전 오후 12시 28분까지 휴대폰을 만진 이종운 의원의 화면에는 '주미대사 가는 이수혁' '명성교회 외에도 곳곳서 직접 징검다리 세습' 등의 내용이 담긴 포털사이트가 떴다.

이날 시의회는 1조원대의 추경예산안을 처리하고, 조례 등 20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회의의 결과에 따라 천문학적인 액수의 예산이 시정 운영에 투입되는 중요한 본회의였다.

20개의 조례안 가운데는 △공주시 다함께 돌봄 지원 조례 △공주시 사회재난·구호 및 복구지원 조례 △저소득주민 생활안정 기금 융자조례 폐지 등 민생과 직결되는 굵직한 사안도 많았다.

보도가 나간 직후 시민 A씨는 “의원들의 자질 떨어지는 행동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시의원이 본분을 망각해 놓고서도 잘못 없다고 궤변을 늘어놓는 일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직격했다.

의원들은 시민 혈세로 연간 수천만원의 의정비를 챙긴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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