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7명 등 수사자료 전문가 분석 마쳐
‘고유정 살해’ ‘현남편 과실치사’ 놓고 수사 중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전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기소)의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 자료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마쳤다.

충북경찰청은 그동안 확보한 고유정과 그의 현남편 A(37)씨에 대한 수사 자료를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와 법률전문가에게 공개해 의견을 수렴했다고 20일 밝혔다.

충북청 소속 프로파일러 2명과 다른 지방청 소속 프로파잉러 5명 등 7명은 지난 12~14일 고씨 부부의 진술내용과 수사기록을 통해 고씨 부부의 행동패턴과 심리를 분석, 고씨의 의붓아들 B(4)군이 숨진 경위를 파악하는데 집중했다.

19일에는 충북지역 변호사와 교수 등으로 구성된 법률전문가의 법률 자문이 진행됐다. 이들은 고씨 부부 수사 자료를 살펴 수사팀이 놓친 부분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타 지방청 소속 프로파일러의 분석을 의뢰했다”며 “조만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사건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수사결과 발표 전 경찰청 본청 차원의 추가 법률 검토 등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씨와 A씨를 각각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수사는 다소 난항을 겪고 있다. 객관적 증거 없이 고씨 부부의 진술 등 간접 증거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A씨의 친아들이자 고유정의 의붓아들인 B(4)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께 청주에 있는 고씨 부부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의 사망당시 집에는 고씨 부부 뿐이었다. B군은 친부 A씨와 한방에서 잤고,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잔 것으로 조사됐다.

부검결과 B군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별다른 외상은 없었고, 약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10분 이상 몸 전체에 강한 압박을 받아 눌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따라 경찰은 고씨 부부를 모두 용의 선상에 두고 수사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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