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권 취재부 부국장 / 공주,부여 담당
유환권 취재부 부국장 / 공주,부여 담당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차도살인(借刀殺人)’이다. 최근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의 자해소동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이 의원의 행동은 분명 잘못이다. 본인도 반성하며 처벌을 달게 받겠다니 결과를 지켜보자.

남는건 그를 윤리위에 회부한 공주시 의회 민주당과, 검찰에 넘긴 시민단체다.

민주당은 항상 ‘쪽수’의 카드를 전가의 보도처럼 썼다.

박석순 전 의원의 카센터 명함 사건, 이상표 의원의 업무추진비 문제, 임달희 의원의 휴대폰 삼매경 보도 등에 민주당은 늘 ‘침묵의 미덕’을 선물했다. 같은당 동료니까.

그런 민주당이 이번에는 ‘목숨 걸고’ 달려 들었다. 자신의 죄과에는 그토록 외면 하던 그들이, 견고한 단일대오로 이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했다. 상대 한국당이니까.

패거리 정치의 롤모델이다. 이익동맹을 실현하는 그들의 모습은 애들 말 ‘안습’을 연상시킨다.

NGO도 숟갈 얹었다. 그들은 이 의원을 거침없이 검찰에 넘겼다.

양은 냄비 콩 볶듯 소리만 요란한 민주당의 용렬함에 비해 시민단체는 용기와 배짱이라도 보여줬다. 덕분에 민주당은 손도 안 대고 코 풀었다. 영낙없는 차도살인이다.

문제는 그들의 이중잣대다. NGO다운 순결성이 없다는 뜻이다. 민주당의 ‘선택적 맞춤형 윤리위’와 판박이인건 거의 신내림 유전자 급이다.

‘정치는 원래 그런거야’라는 변명거리나 있지, NGO는 부끄러운 민낯만 들켰다.

공주시 의회 민주당과 NGO들에게 점잖게 전한다. ‘넛지’ 좀 배우라고. nudge는 ‘팔꿈치로 툭 치다’는 뜻이다. 지적질 대신 상대방 감정 상하지 않게 어떤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기술이다.

‘조준빨’ 약한 남정네들을 위해 툇간 소변기에 그려진 파리 한마리가 넛지의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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