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137명…작년보다 7.4% 줄어
지난해 보행 사망자 59명 중 노인 54% 달해

 
●2019년 충북 교통사망사고 현황(8월 31일 기준)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올 들어 충북의 교통사고 건수와 사상자는 모두 감소했으나 고령자 사망사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보행자 사망사고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되는 등 노인 운전자 문제 뿐 아니라 사망사고를 유발하는 열악한 보행환경에 주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4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발생한 도내 교통사고는 61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46건보다 86건(1.4%) 감소했다. 이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137명으로 지난해(148명)보다 7.4%(11명) 줄었고, 부상자도 지난해 1만215명에서 9970명으로 2.4%(245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침범(11건→7건)이나 신호위반(11건→12건), 과속(2건→7건) 등이 대폭 감소한 것이 사망사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음주사망사고도 지난해 11건에서 올해 14건으로 대폭 줄었다. 지역별로는 청주권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대비 51%(27명)로 대폭 감소했으나 군 지역에서는 16.8%(16명) 증가했다.

특히 어린이·노인 등 교통약자 사망사고가 크게 늘었고, 고령 보행자 비중이 컸다.

8월말 기준 도내 보행자 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38명에서 올해 43명으로 13.2%(5명) 증가했으며, 이 중 노인보행자 사망자는 22명으로 노인전체 교통사고 사망자(68명)의 32.3%를 차지했다. 실제 지난 1일 오후 7시 20분께 제천시 왕암동 한 사거리에서 도로를 횡단하던 94세 노인이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등 최근 고령보행자 사망사고는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자료에서도 지난해 도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221명 중 고령자는 85명(38%)이었고,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59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32명으로 54%를 차지했다. 노인 보행자 사망사건의 약 60%는 도로를 건너다가, 즉 횡단 중 사고를 당한 경우이며 보도를 걷다 숨진 경우도 5%에 달했다.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능력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보행 환경을 변화시키는 일이 필수적인 셈이다.

충북은 지역 특성상 가을철 지역축제나 농번기 등으로 야외활동과 교통량이 많아 고령자, 화물차, 이륜차 교통사고 위험성이 커 각별한 교통안전대책이 요구된다.

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는 초저녁의 경우 운전자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고령보행자의 횡단소요기간이 길어 사고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무단횡단이나 갓길 보행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송봉근 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장은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특히 지자체 일선 시·군·구가 관심을 가지고 선제적 교육·홍보와 계도활동, 시설 확충·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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