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수생식물학습원, 원내 교회에서 모은 헌금 루게릭병 환자에 전달해 귀감

5일 주서택 원장(오른쪽 3번째)이 옥천읍사무소 사회복지팀 직원들에게 헌금을 전달하고있다.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저의 식물원을 찾아온 관람객들이 제가 혼자 사색하고 묵상하려 만든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를 보고 어느새 부턴가 헌금을 놓고 가기 시작해 이 따듯한 온정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수생식물학습원(원장 주서택)내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이하 작은교회)’가 5개월째 모아진 헌금 700여만원을 지역 내 루게릭병 환자에게 기탁해 미담이 되고 있다.

학습원을 운영하는 주서택 원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17년까지 15년간 청주 주님의 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했다.

퇴직이후 이곳을 찾아 학습원을 관리 하며 혼자 묵상하려 만들 ‘작은교회’에 관람객들이 찾기 시작했다.

‘작은 교회’는 6명이 채 들어서기 힘든 아주 작은 규모지만 교회에 들어서면 대청호반의 전경이 훤히 보여 경관과 묵상이 연계되면서 관람객들을 ‘홀릭’하고 있는 것이다.

주 원장은 기도 후 관람객들이 바닥에 놓고 가는 성금을 보고 모금함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시작했다.

옥천읍사무소와 연계해 지역에서 루게릭병으로 투병을 하고 있는 가정에게 4개월째 헌금을 전달하고 있다.

헌금함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양각색의 돈은 마치 다녀간 사람들 한명 한명이 기도한 흔적이 담긴 듯 그 숭고한 가치가 느껴져 헌금함 앞에 선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곳은 연 관람객이 1만 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대청호반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경관과 묵상이 하나가 되면서 학습원을 찾는 사람보다 작은 교회를 찾는 오기위해 찾는 관람객이 더 많아질 정도다.

관람객 김정은(대전시·45)씨는 “우연한 기회에 생물학습원을 알게 되어 주말마다 와서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있다”며 “뛰어난 자연과 기도가 하나가 되면서 마음까지 숙연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오는 12월까지 헌금을 이 환자가정에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모금된 성금은 지난 5월 247만9600원, 6월 221만9800원, 7월 127만원, 지난달 144만3500원이 모였다. 총 741만2900원이다.

주서택 원장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에서 만들어진 기적이 정말 필요한 가정에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담겨진 헌금이 루게릭병 환자 가정에 진짜 기적을 가져다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옥천 박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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