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37.9%·충남 37.5%…충남 서천·대전 서구보건소 등 높아 매년 예산↑ 성공률↓…바레니클린 성분 보조제 안전성 문제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지난해 대전지역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 절반 이상이 6개월 간 금연에 성공한 반면, 충남·충북·세종의 금연성공률은 30%대에 머물렀다. 보건소금연사업 예산은 늘고 있으나 금연성공률은 떨어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16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2018년 시도별 등록자수 기준 6개월 금연성공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6만8000여명이 금연클리닉에 등록했다. 이 가운데 6개월 간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12만6000명으로 전체 등록자의 38.1%였다.

6개월 금연성공률은 6개월 간 금연유지평가에서 성공한 사람을 금연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사람과 나눠 백분율로 계산한 비율이다.

광역단체별로는 대전에서 7292명의 등록자 중 3762명이 6개월 금연에 성공해 51.6%의 성공률을 보였다. 17개 시·도 중 최고였다.

충북은 1만2186명 중 4357명(37.9%), 충남은 1만7540명 중 6373명(37.5%)이 6개월 금연에 성공했다. 세종은 1485명 중 479명(32.2%)이 금연에 성공, 서울(30.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충남 서천보건소(706명 중 294명·55.2%)와 대전 서구보건소(2316명 중 1370명·54.5%), 대전 대덕구보건소(1018명 중 565명·52.1%), 충남 서산보건소(1869명 중 834명·50.9%)는 지난해 금연클리닉 성공률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금연클리닉사업 예산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 운영비는 2015년 261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384억1000만원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으나 6개월 금연 성공률은 2015년 43.5%, 2016년 40.1%, 2017년 38.4% 등으로 계속 떨어지고, 등록자수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바레니클린 성분 금연보조제 사용자의 극단적 선택 등 부작용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금연클리닉 등록자에게 금연보조제로 주로 제공되는 ‘○픽스’는 두드러기와 메스꺼움, 악몽 등 부작용을 유발해 논란이 된 제품. 식약처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이 제품 복용 후 극단적 선택 5건, 극단적 선택 시도 1건, 우울증 50건 등이 보고됐다. 그러나 지난해 금연보조제 예산 338억2000만원 중 97.3%가 이 제품 구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비효율적인 금연사업을 계속할 것이 아니라 금연클리닉 사업 평가를 통해 전면적인 사업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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