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용 이어 일반용 임신테스트기 내달 14일 출시

에이디텍㈜에서 지난 4일 출시한 병원용 임신테스트기 'HCG-2 ETC'(사진 위)와 오는 10월 14일 출시예정인 일반용 임신테스트기 'hCG-2 OTC'.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청주출신으로 국내 면역·진단 바이오칩의 대부로 알려진 장진동(55) 에이디텍㈜ 대표가 임신테스트기의 오류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정확한 임신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임신진단키트 개발에 성공, 지난 4일 병원용(ECT)에 이어 다음달 14일 일반용(OTC)을 출시한다.

장진동 에이디텍㈜ 대표.
장진동 에이디텍㈜ 대표.


지난 7월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한 에이디텍㈜의 신기술 임신테스트기인 ‘hCG-2 RAPID KIT’는 hCG(Intact hCG) 한 가지 표지자만으로 임신 여부를 판정하는 기존 임신테스트기와 달리 세계 최초로 기존 hCG 표지자에 β core fragment hCG를 추가해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임신을 하면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한 이후 hCG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일반 임신테스트기는 이 hCG만을 검출해 대조선과 검출선 두 줄이 동시 발색하면 임신이라고 판정한다. 그러나 ntact hCG 호르몬이 미량이거나 고농도일 경우에는 hCG검출선이 발색이 되지 않는 후크 현상이 발생해 실제 임신임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아니라는 위음성(False Negative) 에러가 발생해 왔다.

장진동 대표는 “이번에 출시한 hCG-2 RAPID KIT는 Intact hCG 이외에 β core fragment hCG를 표지자로 추가해 위음성 문제를 해결했고, β core fragment hCG는 극미량인 0.3 pmol/ml 수준까지 검출 가능하기 때문에 임신 초기의 위음성 문제도 해결할 수가 있다”며 “Intact hCG가 미량이거나 혹은 고농도 일 경우 Intact hCG가 검출되지 않더라도 β core fragment hCG는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병원 응급실에 가임기 여성이 입원하게 되면 우선 소변으로 간이 임신테스트를 통해 음성(비임신)이면 수술, 초음파 혹은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진행하는데 간혹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며 “자칫 산모뿐 아니라 태아 또한 상해를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임신테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주 청석고와 충북대 화학과(82학번)를 졸업한 장 대표는 1991년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해 항체 기반 진단키트를 개발, 생산자동화 설계와 양산을 주도했다. 이후 2001년 ㈜휴미시스를 설립해 심근경색, 정상·비정상 임신 동시 진단키트, AFP외 12종 진단키트 등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성공, 코스닥 상장사로 성장시키는 등 진단키트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디텍㈜은 ‘hCG-2 RAPID KIT’를 병원 응급실과 산부인과 등에 공급하고 본격 판매를 개시했으며 오는 11월 독일 MEDICA 참여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임신테스트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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