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추상여운Sillage’전 개최

‘프랑스 현대 추상-추상여운Sillage’전에 전시되는 엘로디 부트리 작품.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프랑스 작가들의 추상미술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오는 4일부터 다음해 1월26일까지 ‘프랑스 현대 추상-추상여운Sillage’전을 개최, 프랑스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작가 15명을 초대,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양상 가운데 추상에 주목한다. 추상미술은 20세기 미술계를 휩쓸었던 미술의 경향이었으나, 동시대 추상미술은 지난 시대와는 달리 미학적 순수성을 탐닉하는 경향보다는 일상에 개입하고 사물과 뒤섞이는 또 다른 경향을 보여준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21세기에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추상 현상을 주목하고, 관객이 가진 미적 감각을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참여작가는 엘로디 부트리(Elodie Boutry), 필립 콩빠뇽(Philippe Compagnon), 크리스토프 퀴쟁(Christophe Cuzin), 올리비에 필리피(Olivier Filippi), 베르나르 쥬베르(Bernard Joubert), 마엘 뤼브시에르(Maëlle Labussière), 이수경(Soo Kyoung Lee), 디디에 메콩보니(Didier Mencoboni), 올리비에 미셸(Olivier Michel), 파스칼 프제(Pascal Pesez), 브뤼노 루슬로(Bruno Rousselot), 장 마르크 토멘(Jean Marc Thommen), 아니폴 토렐(Annie Paule Thorel), 실비 튀르팽(Sylvie Turpin), 유혜숙(Hye Sook Yoo) 등 15명이다.

오는 4일 열리는 전시 개막식에는 파리시립미술관 수석큐레이터 프랑소와 미쇼(Francais Michaud)가 내방해 프랑스 미술의 추상 경향을 이끄는 이번 전시 작가들과의 대화를 이끌 예정이다.

이번 전시 출품 작가들은 국내에 작품을 선보여 이미 알려진 작가들도 있지만 처음 소개하는 작가들이 다수여서 국내 미술계에 신선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작가들의 최근 제작된 신작으로 회화, 설치, 드로잉, 벽화 등 다양한 형식을 선보인다. 작가들의 농익은 특유의 색채와 형상들을 녹여낸 작품들의 다채로운 양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크리스토프 퀴쟁(Christophe Cuzin) 작가는 전시 공간 일부의 색채 연출을 맡아 참여 작가들과 협업하며 현장 설치를 할 예정으로, 공공미술로서의 추상미술의 개념을 제안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각도에서 미술의 근본을 고민해 온 15명 작가들의 작품은 단순히 추상회화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과 장소를 조우하고 해석하는 것을 작품의 과정으로 삼아, 관람객들에게 추상의 의미를 새롭게 전달하려 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베르나르 쥬베르(Bernard Joubert)의 색 테이프 설치작품과 장 마르크 토멘(Jean Marc Thommen)의 벽화작품, 엘로디 부트리(Elodie Boutry)의 공간 지향적인 입체 작품, 마엘 뤼브시에르(Maëlle Labussière), 아니폴 토렐(Annie Paule Thorel), 필립 콩빠뇽(Philippe Compagnon)의 색면 회화, 파스칼 쁘제(Pascal Pesez)의 강한 붓질로 제작한 추상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명작들이다.

이번에 초대되는 작가들 가운데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재불 작가인 이수경과 유혜숙 작가의 신작도 만날 수 있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난해한 암호 풀이와도 같은 추상 이미지를 일상과 공공의 영역으로 풀어내 쉽고 친밀한 이미지로 제안하고자 기획됐다”며 “프랑스 중견작가들의 걸출하고 대담하게 표현한 기법들이 감상 포인트다”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