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69.7%·대전 66.8%·충남 64%·세종 61.2%
5년 새 2배 증가…291명은 PTSD
충북 1인당 건강검진 예산 18만원 ‘전국 최하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청권 소방관 10명 중 6명은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위험군 판정을 받은 이들도 290여명에 달했다.

7일 소방청이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충북도내 소방관 1742명 중 1215명(69.7%)이 건강이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1.7%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전국평균(67.4%)보다는 2.3%P 높은 수치다. 건강이상 발생률은 2014년 42.3%에서 2015년 50%, 2016년 54%, 2017년 71.7%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대전의 건강이상 소방관은 2014년 515명에서 2018년 899명으로 384명 증가했다. 특히 질병소견을 보여 관리가 필요한 ‘유소견자’는 2014년 92명에서 지난해 125명으로 33명, 요관찰자(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는 사람)도 423명에서 774명으로 351명 늘었다.

충남에서도 2014년 862명에서 2015년 1026명, 2016년 1285명, 2017년 1341명, 2018년 1574명으로 건강이상 소방관이 해마다 늘고 있다. 요관찰자는 2014년 682명에서 지난해 1295명으로 2배정도 늘었고, 유소견자도 180명에서 279명으로 99명 증가했다.

세종도 마찬가지로 건강이상 소방관 비율이 2014년 49.5%(90명)에서 지난해 61.2%(188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충북의 지난해 1인당 특수건강진단 예산은 18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고, 전국 18개 소방본부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예산이 감소(26만원→18만원)했다. 대전과 세종은 2017년과 동일한 20만원이었고, 충남은 2017년 19만원에서 지난해 20만원으로 다소 늘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하는 소방관들도 290여명에 달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PTSD 위험군 판정을 받은 전국 소방공무원은 2804명으로 지난해(2019명)보다 다소 늘었다. 충청권에선 세종 23명, 대전 76명, 충북 87명, 충남 105명 등 291명이었다.

세종은 검사인원 대비 위험군 판정 소방관 비율이 5.8%로 다소 높은 반면, 충남(3.8%), 충북(4.8%)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전은 5.4%를 기록했다.

소 의원은 “소방관에게 일방적으로 직업적 헌신을 요구하기보다 사명감을 갖고 직무수행을 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환경이 조성되도록 국가와 자치단체의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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