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과목 집중보단 모든 영역 매일 살펴야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공식 모의평가 중에 오는 11월 14일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지난 9월 4일 ‘9월 모의평가’ 시험이 치러졌다. 청주 흥덕고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국어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11월14일)이 15일을 기점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실전에서 아는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시험 당일이 되면 긴장감 때문에 평소와 달리 몇 가지 실수들을 범하기도 한다.

답안지를 밀려 썼거나 ‘부정 질문’을 ‘긍정 질문’으로 잘못 본 경우가 가장 흔한 실수다. 실전에 대한 부담과 초조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1교시 국어영역이 가장 심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마지막 한 달은 '벼락치기'를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차근차근 살피면서 실전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들이 막판에 수능 점수를 조금이라도 올리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실전에서 여태까지 학습했던 것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고 짚었다.

남 소장은 "지금까지 공부했던 범위를 유지하는 마인드컨트롤과 실수를 최소화하는 학습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도 "마지막 한 달에 성적을 올리자는 목표를 세우면 마음이 조급해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지금껏 봤던 모의고사, 참고서, 문제집 등을 다시 훑어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1교시는 여러모로 두뇌의 활성화가 되지 않아 시간 배분에서 실수하기 쉽다. 1교시에 잘못된 시간 배분으로 시험을 망친다면 다음 교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간 배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처음부터 어려운 제시문과 변별력 있는 문제를 만나면 당황해서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자산이 평상시 어렵게 느꼈던 유형의 문제는 제일 뒤로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학영역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 ‘-’부호를 잘못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이다. 풀이과정에서 잘 못 인지해 전혀 다른 답을 구하는 경우가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수학에서는 위첨자와 아래첨자 등 글자의 크기를 달리해서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풀이과정을 급히 써내려가다가 본인의 글씨를 잘못 해독해서 계산상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

영어영역은 고난도 문제에 집중하다가 쉬운 문제를 놓친다. 즉, 매년 수능에서 시간 안배를 잘못해 가장 많은 학생들이 실수하는 경우다. 특히 3~4등급 학생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EBS 교재의 수능 연계율이 70%가 넘다보니 대화(담화)나 지문의 내용이 기억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를 끝까지 듣거나 읽지 않고 기억에 의존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험생들이 많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실수를 줄이는 것도 실력”이라며 “긴장해서 틀리는 경우는 모의고사 등 시험상황을 재현하는 것이, 시간이 모자라 실수하는 것은 평소 시간을 빠듯하게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정 과목이 불안하다고 해도 너무 한두 과목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매일 모든 과목을 두루 살피는 공부도 필요하다.

유성룡 소장은 "특정 영역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며칠 공부를 안 하면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일부 과목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자신이 응시하는 영역을 매일 골고루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한 달 전부터는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이런 식으로 실제 수능 시간대에 맞춰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불안하면 주말에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아예 수능이랑 똑같이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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