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차원에서 야생 멧돼지 포획에 집중하는 충북도가 순환수렵장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올겨울 순환수렵장 예정지를 기존 보은·옥천·영동에서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이날 일선 시·군에 의견을 묻는 공문을 전달했다.

충북도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다음 달 28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보은·옥천·영동에서 순환수렵장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ASF 바이러스 매개체로 알려지면서 야생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면서 순환수렵장도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충북도는 일선 시·군의 동의가 들어오는대로 이를 취합해 환경부에 순환수렵장 확대를 신청할 방침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수렵장 확대 이유가 ASF 차단에 있는 만큼 일선 시·군이나 환경부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향후 계획에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서식 밀도(1㎢당 4.8마리)를 기준으로 하면 충북에는 3만2000여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동물 포획이 법적으로 불가능한 국립공원은 산정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실제 개체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자 충북도는 지난달 27일부터 멧돼지 포획을 강화했다. 이때부터 이달 20일까지 포획한 멧돼지는 1575마리로, 하루 평균 63마리꼴이다.

충북도는 내년 2월까지 야생 멧돼지의 50% 이상을 포획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차원에서 이 질병 바이러스 매개체로 알려진 야생 멧돼지를 하루 100마리 이상 포획하라고 주문했다. 이 지사는 "멧돼지 상설 포획단을 증원하고 순환 수렵장 운영 지역을 추가해 포획 마릿수를 늘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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