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식 취재부 국장 / 증평·괴산지역 담당

김진식 취재부 국장 / 증평·괴산지역 담당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괴산절임배추의 인기가 올 겨울 상한가를 예고하고 있다. 절임배추의 원조인 괴산지역 배추가 그 어느 해 보다도 풍작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수확에 들어간 전국의 주요 배추생산지는 올 가을 태풍과 폭우로 직격탄을 맞는 등 생산량 저하로 이어져 소비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실적 상황에서 괴산지역 배추농가들은 달랐다. 반짝 돈벌이 보다는 요즘 같은 배추 시세라면 두배 가깝게 받을 수도 있다지만, 해마다 절임배추를 찾는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원조라는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 지난해와 같은 가격(20㎏,3만원)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겨울철 대표 국민 먹거리인 김치가 소비자 가정의 식탁에 고마운 가격에 오르기를 바라는 소박한 농심(農心)으로 보인다.

괴산군에서도 주부들의 고민을 덜어줄 김장축제를 개최한다.

내달 8∼10일 괴산군청 앞 광장과 동진천에서 ‘온 가족이 함께하는 아삭한 김장 여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 김장축제는 참가비 12만 원(4인 가족 기준)을 내면 절임배추 20㎏과 양념 7㎏을 받아 현장에서 30분 만에 김장을 담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괴산지역 절임배추와 청결 고춧가루, 신안 천일염, 단양 마늘, 논산 강경젓갈 등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해 믿을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명인의 김장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초보자들도 쉽고 맛있게 김치 담그는 법과 우암 송시열 선생의 밥상도 소개한다. 이 밖에 주한 외교관 김장하기, 외국인·어린이 김장 체험, 전국김치음식 경연, 김장 라면왕 선발대회, 청소년 트로트 경연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본격적인 김장철에 괴산에서 펼쳐지는 김장축제와 가격을 동결한 괴산 절임배추의 착한 가격은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괴산 김진식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