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양승조 충남지사는 정부가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 2020년 12월 조기 폐쇄를 확정·발표하자 "민선 7기 핵심 공약사업을 마침내 이루게 돼 무척 기뿌다"며 환영했다.

양 지사는 지난 1일 정부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의 보령화력 조기 폐쇄 발표와 관련,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석탄화력발전소가 국가 성장을 견인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 인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는 국민에게 큰 고통을 안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중장기 탈석탄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발전소 폐쇄 이후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시나리오를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충남에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의 절반에 달하는 30기가 몰려 있어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힌다.

2017년 기준 전국 굴뚝 자동측정기기 설치 사업장 대상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에서 충남지역 배출량은 8만7135t으로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특히 보령화력 1·2호기는 각각 1983년 12월, 1984년 9월 준공돼 사용 연한(30년)을 넘긴 채 35년 이상 운영되고 있다.

보령화력 1·2호기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 농도는 전국 60개 석탄화력발전소 중 각각 6번째, 7번째로 높은 편이다.

가동 30년이 지난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2022년까지 폐쇄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보령화력 1·2호기도 같은 해 5월 폐쇄될 예정이었다.

도는 올해 1월 노후 석탄화력 조기 폐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보령화력 1·2호기 2020년 조기 폐쇄 시 대기오염물질 저감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지난 7월에는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300여개 지역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충남 노후 석탄화력 폐쇄 범도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해 서명운동과 캠페인 등을 벌여 왔다.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충청권 시·도지사 공동 선언을 주도하고 국회 토론회, 국제 콘퍼런스 등도 개최해 왔다.

국내 최초로 지구 온도 2도 상승을 막기 위한 '언더투 연합'(Under 2 Coalition)에 가입하고 아시아 최초로 '탈석탄 동맹'에 가입하는 등 도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이런 다각도의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도는 앞으로도 탈석탄과 에너지 전환 정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2050년까지 도내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47.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사용한 지 20년 이상 지난 석탄화력발전소 14기를 2026년까지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일자리·지방세 감소 우려도 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 전환 교육을 시행하고 중앙정부와 함께 재정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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