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총책 등 3명 구속…콜센터 운영 공범 추적중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금융기관을 사칭해 노인들을 상대로 14억원의 돈을 빼앗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 일당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게 한 뒤 이를 훔치는 이른바 ‘절도형’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흥덕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중국인 A(54)씨와 일당 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의 범행을 도운 송금책 B(여·29)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7월 22일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C(83)씨에게서 현금 15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전국에서 7차례에 걸쳐 14억1300만원을 절취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다”고 속여 현금을 인출하게 해 피해자 집에 보관하게 한 다음 피해자가 집을 비운 사이 들어가 돈을 훔치는 수법을 사용했다. 중국 콜센터가 보이스피싱을 범행 대상을 속이면, 국내 하부조직이 돈을 훔쳐 중국으로 송금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콜센터를 운영한 공범 2명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총책의 계좌에 남아있는 1억7000만원을 거래정지한 뒤 피해자에게 배상명령을 신청토록 하는 등 피해회복에 노력하겠다”며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될 경우 즉시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으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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