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입생 ‘0’명 4곳…3곳 ‘나 홀로 입학식’
청주 솔밭초, 옥천·영동·보은·단양 전체보다 많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도내 초등학교 학생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

농촌 학교는 도심지역으로의 이주와 저출산 문제로 학생 수 감소세가 가파른 반면 도시 일부 학교는 주거 환경과 학군 등 영향으로 인해 ‘콩나물 교실’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20학년도 도내 초등학교 의무취학예정자는 전년 1만5652명보다 8.7% 감소한 1만4284명이다.

이 가운데 제천 입석초와 청풍초, 보은 송죽초, 단양 가평초 등 4곳은 취학예정자가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동 용화초와 제천 한송초에 취학예정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나 늘어난 셈이다.

다행히 한송초에는 올해 1명의 취학예정자가 있었으며, 용화초는 무려 4명의 취학예정자가 있어 1학년 과정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한승초와 영동 추풍령초, 단양 가곡초 대곡분교 등 3곳은 신입생이 1명인 ‘나 홀로 입학식’이 불가피하다.

대곡분교는 지난해와 2017학년도에도 신입생이 1명이었으며, 2016학년도에는 신입생이 아예 없었다.

보은군은 15개 초교 중 동광초(74명)와 삼산초(28명), 회인초(10명)를 제외하면 취학예정자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영동군도 14개 초교 중 영동초(99명)와 이수초(61명), 부용초(27명), 황간초(13명), 상촌초(12명)만 취학예정자가 한 자릿수를 넘어섰다.

이렇게 도내 초등학교 중 취학예정자가 한 자릿수에 머문 곳이 무려 83곳에 이른다.

반면 청주 솔밭초는 취학예정자가 373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다. 옥천(322명)과 영동(257명), 보은(159명), 단양(146명) 전체의 취학예정자 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도교육청은 솔밭초의 과대·과밀학급 해소와 대농지구 추가 개발에 따른 유입학생 배치를 위해 솔밭2초(612억원) 신설을 추진했으나 세 번째 도전에도 불구,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도교육청은 청주지역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학교 이전 재배치 ‘자율공모제’를 시도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시군별 올해 취학예정자는 청주가 과반인 8457명이며, 충주 1905명, 제천 979명, 진천 867명, 음성 690명, 괴산·증평 502명, 옥천 322명, 영동 257명, 보은 159명, 단양 146명 등이다.

도내 대부분 초등학교는 2일~3일 2020학년도 취학예정자 예비소집을 시행한다.

대상은 2013년 1월 1일~12월 31일 사이 출생한 아동과 전년도 미취학 아동, 2014년생 조기입학 신청 아동 등이다. 보호자는 취학통지서를 확인하고 아동이 취학할 학교의 예비소집 일시에 아동과 함께 학교를 찾아야 한다.

질병, 발육상태 등 부득이한 사유로 입학을 연기하고자 할 경우 해당 학교에 취학의무 면제 또는 유예를 신청하면 된다.

각 초등학교는 예비소집에서 소재·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아동에 대해 유선 연락과 가정방문, 학교방문 요청 등으로 입학을 독려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 경찰에 아동의 소재를 파악하는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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