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근만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지난 1일 보은 지역에서는 이상한 선거가 치러졌다.

한국당 보은 당원협의회가 신년 인사회를 마친 뒤 보은군 도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것이다.

책임 당원들에게 단일화 후보로 누가 적당한지 여부를 묻는 다는 취지로 실시됐다.

당내 경선을 위한 투표도 아니고 그저 출마 예정자들이 많아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실제 일부 후보들은 계속해서 이 투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반발했지만 강행됐다.

여기에 더해 투표 방식 역시 도저히 제1야당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졸속으로 치러졌다.

이날 제공된 투표용지에는 출마예정자들의 이름도 없는 백지가 제공됐다.

당원들이 직접 이름을 기명하도록 한 것이다.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는커녕 경력, 이력 등도 밝힐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은커녕 일부 당협 관계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해 선거가 치러졌다.

이런 식의 선거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것으로 일부 당원들은 “동네 반장선거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라는 핀잔까지 나왔다.

공당인 한국당에서 이런 선거가 치러진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하고 애잔하기 짝이 없이 보였다.

과연 이런 말도 안 되는 모습을 당원들은 물론이고 유권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시대정신을 갖고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한국당이 유권자에게 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특정인을 염두에 둔 짜 맞추기식 투표라면 어느 누가 이해를 하겠는가?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공정하지 않은 방식이 난무한다면 유권자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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