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4.3% 증가…높은 임의배정률 반복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20일 도교육청 사랑관 세미나실에서 경찰관 입회아래 충북고입포털시스템 컴퓨터 무작위 추첨방식(Check-digit)을 통해 청주시 평준화고 배정 전산 추첨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청주지역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92명은 원하지 않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됐다.

충북도교육청은 20일 오후 사랑관 세미나실에서 김병우 교육감과 국·과장, 청주지역 중학교 교장(감), 3학년 부장교사, 학부모, 경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시 평준화고 배정 전산 추첨과 설명회를 가졌다.

도교육청은 강제배정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지망+근거리’ 방식으로 전산처리 추첨을 했다.

전체 평준화고 합격생 5025명(정원내·외선배정 244명)을 모두 19개(남학교 6교, 여학교 5교, 공학 8교)에 배정됐다.

정원내선배정 대상은 체육특기자, 지체부자유자, 소년소녀가정구성원, 쌍생아, 2급 이상 중중장애부모 자녀이며, 정원외선배정은 특수교육대상자, 국가유공자 자녀, 특례입학자이다. 이날 전산 추점은 성적에 따라 1군(상위 10%), 2군(중상위 40%), 3군(중하위 40%), 4군(하위 10%)으로 나눈 후 각 성적군 내에서 학생의 1~7지망 학교를 반영해 이뤄졌다.

김 교육감이 이 자리에서 선택한 배정 코드번호 6번을 기준으로 충북고입포털시스템 컴퓨터 무작위 추첨방식(Check-digit)을 통해 배정했다.

그 결과 원하지 않는 학교로 진학하는 '임의배정' 학생은 92명으로 지난해 88명보다 다소(4.3%) 늘었다. 이들을 제외한 4933명은 지망한 학교로 진학할 있게 됐다.

전체 합격자 5025명(남 2547명, 여 2478명) 가운데 임의배정 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8%로 지난해(1.7%)와 비슷하다.

하지만 성적으로 나눈 4개 군 가운데 성적이 가장 우수한 1군의 임의배정 비율이 전체 평균(1.8%)보다 치솟는 문제가 반복됐다.

1군은 463명 중 440명이 지망 배정됐고, 23명이 임의 배정돼 임의 배정률이 5%에 달했다.

지난해 1군은 466명 가운데 439명이 지망 배정됐고 27명(5.8%)이 임의 배정됐다.

2군은 1919명 가운데 1885명이 지망 배정, 34명이 임의 배정돼 임의 배정률은 1.8%에 그쳤다. 3군은 1936명 가운데 1914명이 지망 배정, 22명이 임의 배정돼 임의 배정률은 1.1%로 가장 낮았다.

4군은 463명 가운데 450명이 지망 배정되고, 임의 배정은 13명에 그쳐 임의 배정률은 2.8%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성적우수 남학생들이 남학교를 선호해 벌어진 결과라는 입장이다.

성적 우수군 남학생들이 교과 전형 중 내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남녀공학보다는 남학교 선호현상이 강해 지망이 몰리면서 전산 추첨의 선배정에서 밀려 지난해와 비슷한 높은 임의배정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배정 결과는 22일 오후 2시 출신 중학교와 충북교육청고등학교입학전형 포털을 통해 발표한다"며 “배정된 학교는 법령에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지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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