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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힐링의 비결 ‘요산요수樂山樂水'
동양칼럼/ 힐링의 비결 ‘요산요수樂山樂水'
  • 동양일보
  • 승인 2020.01.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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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욱 전 청주시 흥덕구청장
허원욱 전 청주시 흥덕구청장

[동양일보]“우암산의/ 맑고 푸른 정기/ 부모산의/ 여유와 풍요로운 기상/ 청주 온 누리에/ 구름처럼 가득하니/ 우리 다함께/ 청주발전과/ 새희망을 노래하세/ 살기 좋은/ 지역건설을 위하여/ 우리 모두의/ 행복 건강 발전을 위하여” 경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고장의 진산으로 알려진 우암산에 올라 우리 지역의 무궁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기원해 본다. 자주 오르는 우암산 이고,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새해에 맞이하는 느낌이 서기롭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마다 새해에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산요수(樂山樂水)는 논어에 나오는 글로서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를 줄여서 일컫는 말이다. 즉 어질고 덕이 있는 자는 산을 좋아하고, 학식이 많고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산과 물을 좋아하는 자는 각각 훌륭한 인품을 갖춘 좋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산과 물은 인류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서 시대와 환경에 따라 인류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고, 치산치수를 통해 이를 유용하게 잘 이용하는 것은 인류의 당면과제이자 농경사회에 있어, 인간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첩경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산의 특색은 외국의 산에 비하여 대체로 산세가 험하지 않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사계절이 뚜렷해 철따라 오색으로 갈아입는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은 금수강산 그 자체이다. 또한 생활주변에 수많은 야산이 위치하고 있어서 산은 자연스럽게 생활 속의 일부가 되고 있다. 역사적 고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조상들은 둥글고 자연스럽게 생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고 향유하며 살아왔다. 통일신라시대 화랑도는 전국의 명산대천을 순력하면서 심신연마를 했고, 고려와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 상류층 사회는 물론, 일반 서민층 사회에서도 자연을 벗 삼아 즐겨온 역사가 기록돼 있다. 고려시대 청산별곡이라든지, 조선시대 금강산유람가 등을 살펴보면 알 수 있고, 우리 고장 충북을 보더라도 교통이 매우 불편했던 시절에 삼봉 정도전이 단양팔경을 즐겨 찾고, 매월당 김시습이 청주 상당산성을 다녀간 후 유산성(遊山城)이라는 시 한수를 남긴 흔적, 그리고 세조가 속리산을 찾은 일화 등을 살펴보면 우리 조상들이 교통이 불편했던 시대에도 자연을 즐기며 살아온 흔적을 많이 엿볼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자연은 우리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보배다. 인류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21C 들어 자동차 배기가스와 각종 공장에서 내뿜는 CO2를 비롯한 오염물질은 극심한 미세먼지 현상을 유발함으로써 인간사회와 자연을 병들게 하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우리 현대인은 이런 때일수록 자연을 좀 더 가까이 하고 사랑하며 즐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도 현직 재임 시 연중 계속되는 바쁜 업무와 일상생활 속에서, 큰 결심을 하지 아니 하고는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40대 후반 지인의 권유로 우연히 주말 등산을 시작한 것이 이제는 등산 전문가 못지않은 산행실력을 갖추게 됐고, 산의 고마움과 참 맛을 알게 돼 비가 오는 주말에도 집 가까운 야산이나 산책길을 찾아 산행을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물론 내가 산을 통해 얻은 효과는 너무나도 크다. 땀 흘려 산 정상에 올라 푸른 나무숲과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면 일상의 모든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고, 아름다운 상념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즉 이 순간만큼은 무념무상, 무장무애, 무아의 상태로 일상의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그 어떤 부귀영화도 부럽지 않은 피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하산할 무렵 비교적 평평한 능선을 따라 걷거나 좀 더 청명감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숲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 걷다보면 새로운 영감이 떠오른다. 때론 전혀 활용해 본 적이 없는 새롭고 멋진 문장이 떠오르고, 일의 실마리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해결방안이 마련되기도 한다.

참으로 등산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질병과 장애를 치료해 주고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가장 좋은 전신운동이다. 필자가 산 따라 물 따라 등산과 트레킹을 실천에 옮기면서 가장 좋아진 것은 우선 머리가 맑아지고, 약간 시큰거리던 관절도 좋아져 정상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끔 속이 거북할 때도 등산을 하고나면 속이 편해지면서 식욕이 왕성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한 가지 더한다면 좋은 시력의 유지다. 필자가 공직 재임 시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시행한 사무관 승진시험 공부를 하면서 갑자기 눈이 나빠지는 듯 했으나, 시험 합격 후 꾸준히 주말 등산과 트레킹을 한 이후로는 다시 좋은 시력을 회복하게 됐고, 지금까지도 신문을 무리 없이 볼 수 있다. 등산은 참으로 보약보다 좋은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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