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베트남·태국·일본 관광객 유치 협의 중”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는 충북도의 관광객 유치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화 기대감 속에 충북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로 했으나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와 맞물려 이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

충북도 관계자는 28일 “지난해 청주공항 출·입국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이용객 규모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 우한 폐렴(신종코로나 바이러스)파장이 관광객 유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할 경우 악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도 청주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중국인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당시 이 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출·입국자를 더해 39만명(출·입국 합계)이었고 이 가운데 중국인이 38만5000여명에 달했다.

전년도 중국인 이용객 37만4000여명보다 1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한한령 이후 중국인 이용객은 지속해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13만7000여명에 그쳤다.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 ‘300만명 시대’가 열린 이후 충북도는 올해 이용객 수를 36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증가하고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가 올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하면 이 목표 실현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충북도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확진자·사망자가 급증하는 중국의 신종코로나 사태가 암초로 떠올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4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고, 15명의 유증상자가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충북 지역의 능동감시 대상자는 4명이다.

다행히 기침·가래나 폐렴 등 의심 증상을 보인 대상자는 없다.

도는 하루 두 차례 전화로 이들의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공항은 중국노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단됐던 일본 노선을 부활시키고 동남아 노선 개척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관광객 유치를 협의 중에 있다”며 “이제 일본 노선 확대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타진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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