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호 증평중학교 교장

연정호 증평중학교 교장

[동양일보]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평등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누구나 부여받은 시간이 하루 24시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권력이 높고, 명예도 있고, 재산이 많은 사람도 24시간 밖에는 쓸 수가 없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학생 때에는 절실하게 느끼지 못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절실하게 느끼고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강조를 하지만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나 자신 역시 시간을 아끼고, 잘 활용하고, 사랑하는지 반문해 보고 싶다.

‘지나간 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Time is flying never to return.)’ ‘화살처럼 빨리 지나가고(Time flies like an arrow.)’, ‘아차 하는 사이에(Our life is but a span.) 지나가 버린다.’ 라는 말처럼 우리는 시간을 아끼고, 사랑하고,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Opportunity seldom knocks twice.) 인생을 살면서 기회가 3번 정도 온다고 한다. 사람마다 기회가 다르겠지만, 그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뚜렷한 목적의식도 없이 남이 가니까 나도 간다는 식의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인생은 누구나 한 번 왔다가 반드시 가야 하는 인생인데(One is born one is to die.) 그 짧은 생애를 보내면서 무엇인가 남기려고 하는 유전적 요인이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사유명 호사유피(人死留名 虎死留皮)’ 라는 한자 성어처럼 의미 있는 삶이 더 값진 삶이 아닐까 한다. 학생들은 지금 보다 살아야 할 시간이 몇 배 남아 있다. 그래서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시간을 사랑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에게는 인생 전체 중에서 1/4만이 기쁨의 시간이라고 한다. 나머지 3/4은 슬픔과 비애 그리고 고통의 나날이라고 볼 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면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는 3/4이 기쁨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을 정말 값지게 생각하고, 뜻있게 보낸다면 부여받은 24시간이 아닌 25시간으로 만들면서 멋진 성취를 이루고 살 수 있으리라.

시간은 빨리 흐른다. 특히 행복한 시간은 아무도 붙잡을 새 없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행복한 시간만 빨리 흐르는 것이 아니다. 불행한 시간, 고통의 시간도 지나고 보면 순간이다. 나에게 좀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받고 열정적으로 삶을 살 텐데 하며 누구나 지나고 난 다음에 후회를 막심하게 된다. 인생 살면서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없지만, 최소화시키고 가능하다면 후회하지 말지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하는 것처럼(If you respect others, you'll be respected. If you ignore others, you'll be ignored.)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만이 인생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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