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학교 8603학급 배정…전년보다 1400명 감소
도심 과대 학교 7곳…‘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각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도심지역 이주와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가 이어지면서 충북도내에서 신입생이 없는 초‧중학교가 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시 일부 학교는 주거환경과 학군 등 영향으로 ‘콩나물 교실’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

충북도교육청은 3일 2020학년도 공립 유·초·중·고·특수학교에 모두 8603학급을 배정했다.

공립유치원 550학급, 공립초등학교 4006학급, 중학교 1632학급, 고등학교 1656학급, 특수학교 266학급, 일반 학교 특수학급 489학급, 공립 대안학교 4학급 등이다.

공립유치원은 유아교육의 공공성 확대와 학부모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병설 유치원을 신·증설하면서 전년보다 원아 수는 186명 감소했지만, 학급 수는 3학급이 늘었다.

공립초등학교는 적령아동수의 감소로 전년보다 학생 수가 1431명이 줄었지만, 소규모 학급의 증가로 학급 수는 전년도와 같다.

이는 2020년 9월 개교하는 (가칭)동남1초와 (가칭)청원2초를 포함한 수치며, 학급당 학생 수는 20.9명(OECD 평균 21.2명, 한국 23.1명)으로 지난해보다 0.4명 감소했다.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는 충주 동락초, 제천 입석초, 보은 송죽초, 음성 능산초, 단양 가평초와 가곡초 대곡분교 등 6곳이다.

지난해 영동 용화초와 제천 한송초가 한 명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다행히 한송초는 올해 1명, 용화초는 4명의 취학예정자가 있어 1학년 과정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대곡분교는 지난해와 2017학년도에 신입생이 1명이었으나 올해는 아예 없다.

반대로 48학급 이상이거나 학생 수가 1632명이 넘는 과대 학교는 청주 중앙초‧솔밭초‧각리초‧창신초‧산성초‧만수초와 증평초 등 7곳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청주지역 과대‧과밀학급 해소와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학교 이전 재배치 ‘자율공모제’를 시도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중학교는 전년 대비 487명의 학생이 늘어 42학급이 증가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25.3명(OECD 평균 22.9명, 한국 27.4명)으로 지난해보다 0.4명이 감소했으며, 괴산 청안중학교가 유일하게 신입생이 없어 1학년 학급수를 배정하지 못했다.

고등학교는 전년 대비 2554명의 학생이 감소해 18학급이 줄어든다. 학급당 학생 수는 25.1명으로, 지난해보다 1.2명이 감소한다.

특수학교는 전년 대비 8학급이 증가하며, 유·초·중·고교 내 특수학급은 신설 학교 특수학급 설치와 과밀학급 해소 등을 반영해 28학급이 늘어난다.

김용성 도교육청 학생배치팀장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해 향후 학생 수 변화추이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라며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한 작은 학교 살리기와 도심지역의 과대·과밀학교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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