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룡 취재부 차장 / 옥천지역 담당

박승룡 취재부 차장 / 옥천지역 담당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보건소에 감염자가 다녀같데’, ‘ㅅ병원에 감염자가 입원했데’, ‘누구 아들이 감염자라네’ 시골마을인 옥천에 흉흉한 소문이 판을 치고 있다.

가짜 뉴스를 넘어 상대를 모함하는 수준까지 수위가 높아지고 허위로 조작된 인적사항까지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옥천군은 비교적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 경기도나 제주 지방보단 안전한 지역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소문이 학생들까지 확산되면서 학교는 아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인 옥천은 외국인 결혼이민자도 많다. 이 때문에 조선족 출신인 부모를 둔 아이들은 학생들 사이에서 기피대상 1호다.

전혀 관계도 이해도 없는 상황에 중국지역 출신이라는 것 하나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문별한 소문까지 늘어나면서 결혼이민자 하생과 부모는 이중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조선족 A씨는 “중국을 떠난지 15년이 넘었고 고향을 방문 안한지도 10년이 넘었는데 주변사람들은 우리가족을 무슨 병자들처럼 기피하고 있어 괴롭다”라고 푸념했다.

문제는 일반 병원까지 감염자 소문이 나돌면서 기피현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옥천지역에는 법정 감염병을 처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은 한 곳도 없다.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옥천에 입원할 수도 없다.

1급 감염병은 정부 지정병원만 치료할 수 있지만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주민들은 무조건 피하고 보는 것이다.

단순한 물리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대전을 찾고 있어 병원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소문이 소문으로 끝나지 않고 악의적인 모함으로 반지면서 지역사회는 ‘혼란’ 그 자체다.

헤어숍, 식당, 옷가게, PC방 등 거짓 소문으로 피해본 업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업체들 간 경쟁이 모함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주민들의 인식문제는 지역경제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지역 건설업과 제조업, 식품업계 근로자는 대부분이 중국출신 조선족으로 인원이 구성되어 있다.

같이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와 타 외국인들이 조선족과 근무를 거절하면서 각 업계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일부 업체는 개인 건강검진을 지원해 건강에 문제없는 근로자들을 선별하기도 한다.

성숙한 사회적 분위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무분별한 오해와 잘못된 내용이 퍼지면서 지역사회에 암적인 존재로 작용되고 있다.

어려운 시기 일수록 사회적 공동체로 인식해 서로를 응원해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허위사실을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유포한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